접착

by hoshizaki



다만

그때의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테이프의 접착력은 약해지고

우리는 이제 우리가 아니게 되고

시집은 그냥 시집이 되어간다는 것


자꾸만 떨어지는 쪽지를 손톱으로 꾹꾹 다시 누르는 일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냥 아린 기억을 담은 종이 덩이가 되어버린 시집은 차마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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