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며 산다는 뜻 아닌가?
이 말은 프랑스의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말이다
이 말은 사르트르의 ‘타인은 지옥이다‘ 라는 말처럼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그냥 상식 선에서 이해해 보자면,
인간이란 종족은 ‘타인의 욕망’ 즉 남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즉 우리는 늘 남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로서 살아간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다가 철학책을 뒤적여 보니 여기에는 좀 더 심오한 뜻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짜장면을 시켜놓고 곧바로 '짬뽕 시킬걸..' 하고 후회하는 자신을 한탄하며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자신의 다중인격적 성격을 고민하는 사람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도대체 어떤 내가 진짜 나일까?”
그런데 왜 꼭 그 가운데 어느 하나만이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변덕스러운 모든 모습이 바로 자신의 참모습이라는 사실은 왜 모르는 걸까?
그러니까 라캉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이란 태생적으로 남의 눈치 보며 사는 존재라는 것이라기보다는
한 명의 사람이라고 해서 그의 의식이 전적으로 통일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즉 내 안에는 무수히 많은 타자인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하기에
나는 수 많은 타자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내 안의 타자인 무의식과의 관계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숙제이자 운명이고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타자를 배제하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타자의 진정한 실체인 자기 마음속 무의식을 병들지 않게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라캉의 말속에서도 나와 남이 결국은 한 몸이니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성경 속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예수의 말은 흔한 도덕 선생의 꼰대스러운 윤리 강좌가 아닌
깊은 철학적 사색의 결과였던 것이다
아 왜 나는 모든 것에 성경을 가져다 붙이는 목사의 직업병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