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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나나 Mar 23. 2016

#13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 했던가

나는 눈물이 많다.

몇안되는 이 글을 연재하면서 까마득하게 잊고있던 불쌍한 동물들 생각도 나고 , 아~그랬었지...그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그 강아지는 하늘에 가서 행복할까...라며 옛 생각에 젖어 컴퓨터 자판위에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약간의 슬픔중독자라고 해야하나...

일부러 울기 위해 슬픈 영화를 보고, 가끔 코미디를 보고도 눈물이 나는 내게 사람들은 정신과부터 가보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내 비주얼이 그리 청순가련형이 아니어서 그런지 내가 잘 운다는 사실을 주변지인들은 좀체 모르는 눈치다. 하긴 삽십몇년이 흐르는 동안 '차가워보인다'는 소리를 귀에 딱지앉도록 들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 눈물은 8년전 유기동물의 세계에 눈뜨기 시작한무렵부터  마치 잠자고 있던 활화산의 용암이 폭발하듯 더 분출되기 시작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것도 모르고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었다는 죄책감, 그 수많은 학대받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동물들의 사진과 동영상, 글을 보면서 흘렸던 그 뜨거운 분노와 억울함의 눈물은 흘려도 흘려도 마르지 않는 샘같았다.



나에게 눈물은 동물을 알기 전과 후의 눈물로 나뉜다.

예전의 눈물이 순전히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눈물은 정반대의 것이라고 할수 있다. '맛'이 다른 눈물이라고나 할까..분노와 슬픔의 눈물은 더 짜다고 하는데 , 그동안 흘린 눈물로 온몸의 소금기가 다 빠져나갔다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행님아..내만 사는게 이리 힘드나...


응답하라 1988에서 선우엄마가 동네형님들앞에서 "행님아.. 내만 사는게 이리 힘드나...." 하면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았다. 다시는 나오지 않을 세기의 명장면 눈물연기로 그날 나도 한바가지의 눈물을 흘렸고 , 그래 ..나도 ...나도 왜 나만 힘들지...왜 이렇게 구질구질하지...이게 다 동물때문이야...라는 한탄을 하기도 했다.

동물을 만나면서 , 길고양이들을 알게 되면서 열어서는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세상의 슬픔이란 슬픔은 다 내게 쏟아진 것만 같았던 시절, 죄없는 동물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었다.



지금은 예전만큼 많이 울지는 않는다.

슬픔도 단련이 되는것인지 이젠 왠만한 일에는 우는일이 많이 줄었지만, 그건 그저 눈물을 참아내는 것이지, 흘릴 눈물이 말라버린건 아닐테다. 그럼에도 이 동물 바닥언저리를 떠나지 못하는건 다른 눈물을 더 흘리고 싶어서이다.  슬픔의 눈물이 아닌 바로 '기쁨의 눈물'을 말이다. 동물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지금도 음지에서 불철주야 희생하는 수많은 개인 활동가들, 동물보호협회 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나의  이 하찮고 비루한 눈물 모아모아 힘 닿는데까지 돕고싶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 내 주제곡을 하나 선정해야겠다. 울고 싶을때마다 이 노래를 목청껏 불러보리라!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참고 또 참지 울긴 왜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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