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처음의 약속
회사 창립이래 10년에 한번 정도 있을 법한 좋은 성과가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 프로젝트를 확장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아쉽게도 내가 직접관여한 일은 아니다.ㅋㄷ)
한동안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달려오던 끈끈한 이익공동체(?)가 목표달성을 하자마자 개개인의 이익으로 충돌하기 시작한다. 물론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고, 서로의 공로를 측정하는 저울이 다를 것이고, 처음의 모호했던(!) 그 약속을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어느 순간 모두가 자기의 계산기를 꺼내들고 셈을 하기 시작한다.
경계선이 흐릿하여 이 정도는 내가 손해볼 수 있겠다는다는 수준에서 우리는 모호한 말으로 서로의 신뢰를 담보한다. 하지만 경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셈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서로의 신뢰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만다.
약속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은 어찌보면 무서운 일이다. '자기확신'이거나 '믿는구석'이거나 둘중 하나일텐데, 어느 것이라도 무서운 일이기는 매 한가지다. 그 무서운 일을 지금도 하고 계시는 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