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스코프 3
점점 고도화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이야기 (II)
그런데 스코프 3은 그 정의가 한층 복잡하고 그것을 산정하기도 더욱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스코프 3이 무엇인지 딱딱한 설명보다는 좀 더 쉬운 접근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자동차 만드는 회사의 경우를 한번 떠올려볼까요?
자동차 제조 회사라고 하지만 이 기업에서 자동차의 바퀴나 자동차 앞 유리까지 다 만들 수는 없습니다. 이렇듯 기업이 생산활동과 판매활동을 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다른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죠. 이를 회사의 공급망, 더 나아가 같은 가치를 공유하면서 사슬처럼 얽혀 있다고 해서 ‘가치 사슬(Value Chain)’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면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제조 회사의 배출량 외에도 가치 사슬에 함께하는 타이어 회사나 유리 회사의 배출량도 당연히 고려해야 정확하겠지요? 또 자동차는 철강 소재이니까 철강회사의 배출도 포함되어야 하고 그 철강회사는 철을 생산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최초의 원료가 되는 철 자체의 생산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 양도 계산해야 하는 단계까지 거슬러 가야 합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자동차가 소비자에게 판매된 이후에도 자동차 사용에 배기가스와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에너지, 즉 연료를 사용하니까요. 그리고 폐차할 때도 온실가스는 배출됩니다. 그러니까 자동차 한 대가 생산되고 사용되고 폐기되는 모든 과정(Lifetime)에서 자동차 회사의 스코프 1과 2 배출량을 제외한 나머지 배출량이 스코프 3에 해당하는 겁니다. 더 세세하게 들어가면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임직원 업무 활동도 결국 자동차 생산과 관련되어 있으니 이들의 출장이나 출퇴근에서 비롯된 배출량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스코프 3의 배출은 고려해야 할 것이 아주 많아요.
스코프 3의 세부 범주들
그래서 다시 GHG 프로토콜을 살펴보면 친절하게도 스코프 3에 넣어야 할 범주를 상세히 기술해 놓았지요. 먼저, 전체 과정을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눴는데 바로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입니다. 업스트림(Upstream)은 제품의 생산 완료까지의 과정을, 다운스트림(Downstream)은 제품의 유통, 판매, 사용, 폐기까지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세무 회계의 개념에서는 기업 관점으로 생산 활동에 관련된 ‘매입’이 업스트림에, 판매 활동에 관련된 ‘매출’이 다운스트림에 해당하겠지요? 그리고 이 두 과정을 아우르는 15개의 세부 카테고리를 GHG 프로토콜은 제시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1] 가치 사슬을 아우르는 GHG 프로토콜의 개요와 배출. 출처: Corporate-Value-Chain-Accounting-Reporing-Standard, p. 31업스트림 관련 활동들
1. 구매한 재화 및 서비스(Purchased Goods & Services)
2. 자본재(Capital Goods)
3. 스코프 1, 2에 포함되지 않은 연료 및 에너지 관련 활동(Fuel- and Energy-Related Activities
Not Included in Scope 1 or Scope 2)
4. 업스트림 운송 및 유통(Upstream Transportation and Distribution)
5. 작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Waste Generated in Operations)
6. 비즈니스 여행(출장)(Business Travel)
7. 직원 통근(Employee Commuting)
8. 업스트림 임대 자산(Upstream Leased Assets)
다운스트림 관련 활동들
9. 다운스트림 운송 및 유통(Downstream Transportation and Distribution)
10. 판매된 제품의 처리(Processing of Sold Products)
11. 판매된 제품의 사용(Use of Sold Products)
12. 판매된 제품의 전생애주기 종료 처리(End-of-Life Treatment of Sold Products)
13. 다운스트림 임대 자산(Downstream Leased Assets)
14. 프랜차이즈(Franchises)
15. 투자(Investments)
위 [그림 1]은 기업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배출량을 측정, 관리 및 감축을 위한 체계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려고 구성한 GHG 프로토콜의 스코프에 대한 개요입니다. [그림 1]을 보면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 바로 감이 오지 않는 내용도 있고 몇몇 아이콘은 그것만으로 내용이 좀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있습니다.
점점 고도화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이야기 시리즈
점점 고도화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이야기 (I) - GHG 프로토콜과 배출 범위 스코프 1, 2
점점 고도화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이야기 (II) -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스코프 3
점점 고도화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이야기 (III-마지막) - 결국 어려운 스코프 3으로 통하는 이유
참고 및 발췌
Corporate Value Chain (Scope 3)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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