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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남이 Oct 26. 2022

걸으며, 쉬며, 위안을 얻는 길

당정뜰 제방 산책로

양쪽으로 우거진 나무는 지친 어깨를 포근히 감싸주고,
넓고 깊은 한강은 근심거리를 가져가고도 유유히 흐른다.
햇살에 반짝이는 꽃들은 오늘 하루 어땠느냐고 속삭이는 듯하다.
이처럼 당정뜰 제방 산책로에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가득하다.     



한강과 하남을 곁에 두고 걷는 길


위례강변길이기도 한 당정뜰 제방 산책로는 덕풍천부터 미사대교 및 나무고아원까지 총 4.9km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둑 아래쪽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위쪽으로는 도보가 마련되어 있어 산책부터, 조깅, 자전거 라이딩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길 중간에는 한강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한쪽으로는 나무고아원과 미사경정공원을 비롯한 하남의 시내가 펼쳐지고 반대쪽으로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한강과 당정섬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니, 한없이 걷고 싶은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고 싶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 것은 당연지사다. 발밑을 밝혀주는 색색의 조명들이 나무 사이를 지키고 있어 밤 산책에도 제격이다.



길을 따라 늘어선 나무 아래에는 하남과 미사를 주제로 한 시가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남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감성적인 시 한 구절과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꽃을 감상하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에 어느새 쉼표 하나가 새겨진다.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산책로에 들어서도 좋지만, 만약 해질녘이 된다면 덕풍천 초입에서 시작해 걷는 걸 추천한다. 길을 따라 걷다가 조정경기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서면 주황빛 노을에 물드는 하남시의 풍경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멋진 풍경이니 놓치지 말자.      


당정뜰 제방 산책로에서 볼 수 있는 가을꽃     


핑크뮬리

‘분홍 갈대’라고 불리는 핑크뮬리는 고운 분홍빛 덕에 최근 가을의 인기 식물이 됐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외래종이라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     


억새

억새는 가을을 은빛으로 물들이는 식물이다. 갈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서식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억새는 습지에서 자라는 갈대와 다르게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코스모스

가을을 대표하는 꽃 코스모스. 가을이 되면 당정뜰 제방 산책로 곳곳을 화사하게 물들이기도 한다. 연분홍색, 흰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의 꽃들이 가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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