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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귤 Nov 14. 2018

개는 천사다, <베일리 어게인>

주인만 아는 바보견 이야기

무지개 다리를 건넌 나의 댕댕이들이 문득 그리워진 영화, <베일리 어게인>을 소개한다.



꼬마 이든에게 구출된 아기 강아지 베일리는 이든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든이 성장하면서 겪는, 그리고 베일리가 보게 되는 인간 세상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이든과 함께 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베일리는 새로운 직업견, 시카고의 경찰견 엘리로 다시 태어난다. 이든만큼 살갑진 않지만 다른 이들을 구하는 외로운 남자, 카를로스의 곁을 지켜주고 끝까지 함께한다.

 




사랑스러운 반려견 티노로 다시 태어난 베일리는 옆구리 시린 마야에게 든든한 먹방메이트가 되어준다. 그리고 마야의 외로운 시간들을 채워준다.



좋은 날만 있을 순 없었다. 버디로 다시 태어난 베일리는 무책임한 주인 밑에서 방치되다가 떠돌이 개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버디에게는 다시 새로운 가족이 찾아온다. 



바보같이 주인의 곁을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댕댕이들은 천사임이 틀림없다. 말귀를 알아들을 정도로 똑똑한데 변덕스러운 주인을 마냥 사랑할 정도로 바보같이 착하다니, 완벽한 이상형이다. 아니, 개들은 어쩌면 악하지 못할 정도로만 똑똑한 걸까. 




단순한 '전지적 댕댕이 시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사는, 인간으로서 참 부끄럽다. 인간은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을 미워하고, 상처 주고, 괴로워한다. 개는 사실 인간보다 더 똑똑해서, 사랑만 하기에도 우리의 삶은 짧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줄평: 개는 사랑입니다.


*이 글은 브런치 무비패스의 시사회 초대를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진출처: Daum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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