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본래 기능을 살리는 것이 성공의 시작이 아닐까?
나는 충남 보령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동네에서 친구들과 산과 강을 배경 삼아 마음껏 놀았다.
뱀도 있고, 절벽도 있고...
위험한 것은 많았지만 그럼에도 자연과 마을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을에서 놀다 보면, 건넛마을 친구 집에 재미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듣고 종종 놀러 가기도 한다.
마을의 친구들과 건너 마을로 걷다 보면 밭과 논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마을 어르신들이 물으신다.
재호 어디 가니?
건너 마을의 아무개네 간다고 말씀드리며 걷는다.
저녁 즈음 정신없이 놀다 보면 건넛마을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재호야, 엄마가 찾으니 집으로 돌아오란다.
대답을 하고 집으로 가 보면, 어머니가 심부름이 있거나 집에 친척이 왔거나 한다.
나는 커뮤니티케어는 우리가 갖고 있던 마을의 이런 순기능이 있어야 성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일본에서 커뮤니티케어(地域包括ケアシステム, 지역포괄케어시스템)를 논할 때고 이 마을만들기(町つくり)를 함께 논하게 된다.
후생노동성에서 우수사례로 제시하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여러 사례 중
지역의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체계에 대한 예를 들고 있다.
후생노동성 산하 연구기구인 労働政策研究・研修機構(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에서 발표한
2025년 마을만들기를 위한 새로운 전략에 대한 연구에서도
커뮤니티케어와의 연계를 통한 사업 성공에 대하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
공공보건이 안정화된 상태에서 의료서비스가 확대(강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성공을 위해서는 마을만들기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돌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 모델
말 그대로 '돌봄'과 '지역사회'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앞서 내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같이 함께 돌봄이 필요할 때이다.
예전과 지금이 똑같은 사회환경이 아니고, 도시와 농촌이 다름은 있다.
그럼, 예전에 도시는 어땠는가?
요즘도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어떤가?
우리는 마을에서 함께 아이를 키우며 느슨하지만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유대관계를 맺곤 한다.
커뮤니티케어는 의료와 장기요양의 통합적 서비스를 행정에서 어떻게 뒷받침하여 제공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기반에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강화하게 되면 그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고, 그 지역의 단위에 대한 정의도 다를 수 있다.
가족공동체가 일반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듯이,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며 이 씨앗을 보고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쁜 꽃씨를 나누는 알뜰하고 아름다운 마음이다.
이 꽃이 뭔지 모르지만, 주신 분의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고, 꽃이 잘 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오늘 아침의 알뜰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계속 생각 날 것 같다.
꽃씨가 놓여 있던 마을의 모습이다.
커뮤니티케어와 마을의 공동체성을 살리기 위한 시작...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아마도
작은 것부터의 시작하는
신뢰형성
이것이 아닐까?
http://m.bookk.co.kr/book/view/57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