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라 자작시 : 검은 천장

시편 24

by 하나시라

검은 천장, 켜지지 않은 조명

닿은 하늘, 보이지 않은 달빛

나는 보는 법을 잊어버렸다

눈은 뜨고 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헤매고 있던 것이 아니라

나는 일부러 여기에 서 있었다

이유는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포기한 건 아닐까

내가 버린 마음은 이제 돌아오지 않았고

비어버린 마음은 채우는 법을 잃었다

그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대도 버리면서 사는가

보낸 노을의 숫자에 의미를 더하지 않을 것이다

떨어지는 유성우에 바람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삶에는 그저 노을이 있을 뿐이다

나의 삶에는 그저 바람이 있을 뿐이다

-하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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