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1
노란색 밤하늘, 흘러내리며 빛나는 별 무리들
자기만의 색으로 찬란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
땅 위에 서 있는 나는 그저 노란 하늘을 바라볼 뿐이네
흘러내리는 별빛들은 나의 손에 담길 일이 없었고
바닥에는 까맣게 부서진 아스팔트만 있을 뿐이다
싸늘한 밤바람이 양볼을 빨갛게 스쳐 지나가네
하얀 입김이 나올 때쯤이면 손끝에 차가움이 담길 것이고
마음속에는 새벽의 햇살을 간절히 기다릴 것이다
노란색 밤하늘이 수줍게 붉은 미소를 보여줄 때,
하늘은 또 다른 화려함으로 찬란한 세월을 보낼 것이다
아스팔트 도로의 끝에는 모래와 자갈들이 있네
언제가 존재했던 낡은 정류장에서 표지판을 바라보고,
여기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적혀 있다
향긋한 새벽의 냄새는 붉게 퍼져나가고 있네
나의 양볼에 수줍은 햇살이 조금씩 스며들어가고,
마음속에는 밤에 보았던 별빛들이 반짝인다
아름다운 긴 여정이었네
지금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야
두 손에는 수줍음을 꼭 간직하면서
부서진 아스팔트를 밟고,
아름다운 긴 여정을 이어가리라
-하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