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라 자작시 : 낡은 이야기

시편 8

by 하나시라

깜빡이다 멈출 것 같은 낡은 네온사인

먼지 묻은 말투에 기침이 한 번 섞인다

오래 감춰두었던 짧은 단어 하나

입 안에서 굴리다 겨우 꺼내놓는다

불안하게 매달린 나뭇잎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바람은 스산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숨을 참고, 뱉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오래도록 반짝이는

심장의 고동이 있다

먼지 묻은 낡은 오늘을 조용히 닦아내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에 든다

-하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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