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공모전

by 고매헌 한유경

자식을 사랑하듯 / 한유경



애정 어린 눈빛과 간절한 손끝으로

마음의 캔버스 위에 그려낸 빛깔들과

생각의 퍼즐처럼 맞춰낸 감정의 파편들


더러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달맞이꽃이 되어 밤길을 밝히고

고독한 올빼미 되어 하얀 원고지 위 밤을 지새우기도 하네


어미가 열 달 품어 아기를 보호하듯

작가 또한 열 달, 혹은 몇 년의 시간

땀과 눈물로 작품을 보듬고 다듬어 품어낸다


사람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듯

작가의 자식

소중한 이름, '저작권'이라네.


세상에 건넨 나의 작은 빛.

어둠 속 손들이 허락 없이 그 빛을 탐하며 가져갈 때


차디찬 복사기의 기계음이

마치 내 영혼을 갈기갈기 찢는 듯 울려오고,


무심한 손길이 덧씌운 이름 아래

본래의 빛깔은 먹물처럼 슬프게 번져가네.


자식을 빼앗긴 부모의 절규처럼

소중한 이름,

'저작권'은 소리 없이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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