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잠깐 이어지는 피곤
하루 종일
― 한유경
토스트 굽는 냄새
검색창에 오늘을 굽는다
커피 한 잔
뉴스는 귀로 들어와 바람처럼 흩어진다
물은 그릇을 감고
옷감은 사연처럼 돌아가고
청소기의 길을
물티슈가 따라간다
가라앉던 먼지들
햇볕이 불러일으킨다
손주가 온다
깔끔한 며느리도 함께
번호키 삐 소리를 내고
할머니
현관문이 활짝 열린다
입맛이 다른 이 씨와 최 씨 비빔국수, 물국수
냉장고에서 새어 나오는 한숨
양배추 청경채 파가 뒤엉켜 숨을 고른다
남은 건
헝클어진 웃음
텅 빈 바람
설거지는
이 밤의 소란을 잠재우고
피곤을 몰고 천천히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