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능소화

by 고매헌 한유경


오후의 풍경 /한유경

햇살은
유리창을 어루만지고
가지 끝에 졸고 있는 능소화

담장 아래 작은 원탁
커피잔에 빠진 꽃그림자

없다고
비워진 자리는 아니지

고요는 말보다 깊고
커피는 기억한다

내 안의 내가 말을 건넨다
잘 살고 있다고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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