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05 홀로 인문학과 함께 쉼의 시간 보내기

with 열매들

by 한바라

여의도 카페 꼼마. 내 최애 카페이다.

그 가죽 쇼파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아니면 책 사이를 거닐며 책들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흠뻑 취해 피부로 숨쉬는 그 일을 가끔씩 해야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서울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때면 꼼마에 간다. 연휴일 땐 꼭 한 번은 가려고 한다.

오늘도 행복했다. 꼼마의 가죽쇼파 자리에서 늘어져서 숨을 쉬었다.



오늘의 나를 매료했던 것은 열매들이다.

꼼마 앞 은행나무에서 푹 익은 열매들이 투둑 투둑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정말... 경이롭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한참을 보았고

홀린듯 열매를 줍기도 했다.


집에 오다가 석류 열매를 봤는데

너무나 주렁주렁 열려서 현실감이 없을 지경이었다. 집과 가까운 거리인데 그 길로 다니지는 않아서 몰랐었다. 놀라웠다. 이것이 한가위인가. 맺는 가을이다.


그리고...달.

꼼마에 갔다가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고

원효대교를 건너 집까지 걸어왔다.

강을 지나는 것을 좋아한다. 내 발로 서울을 밟고 서울의 공기를 마시고 도시의 불빛과 한강의 반영을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대한민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네는 내가 살아온 바로 그 동네와 여의도이다. 아...좋다. 정말 좋다. 영화 '싱글 인 서울'에 나오는 서울 속 풍경을 눈물겹게 좋아한다. 서울은 내 고향이다. 향수를 느낀다.


집에 와서 노모어피자를 먹었는데 그냥그랬다.

뭐... 새로운 편이었다.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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