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80년대 액정 LSI 게임기 특집 하편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모델이 있는데요. 카시오의 전자시계는 국딩들에게는 무척 인기 아이템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고장도 잘 안 나서 말이죠. 그러나 그 속내는 따로 있었으니...
짜잔! 바로 카시오의 게임와치가 그 중심에 있었죠. 학교 선생님이 압수할 정도로 반 친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역시 이 게임와치도 나름의 시장이 형성되어서, 물물교환이나 구입/판메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었죠. 그땐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이라, 외국 출장 가는 아버지를 졸라서 하나씩 사 오셨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이색적인 액정 게임기도 있었는데요.
위아래로 커버가 닫히는 액정 게임기도 있었습니다. 아마 기억하는 분이 계실 거예요. 당시의 액정은 백라이트가 무지 약했기 때문에, 커버에 액정을 설치하고 그늘을 지게 한 뒤에 거울에 게임화면을 반사시켜서 하는 등 개발자들이 골머리를 썩곤 했었죠.
전자계산기로 이름 높았던 카시오 답게, 이런 게임기도 있었습니다.(액정게임 계산기)
그리고 그 시절, 손목에 카시오 데이터 뱅크 하나 차고 다니면 바로 금수저의 표본이었죠. 물론 학교 끝나면 조용히 가방에 넣어서 다녀야지, 괜히 그거 차고 밖에 다녔다간 불량배 형들에게 빼앗기기 십상이었습니다.
크.. 온 국딩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데이터 뱅크, 결국 저는 못 사고 중학생시절 한독시계 돌핀으로 대리만족했습니다.
반다이의 역작, 2인용 꿈의 구장입니다. 구질에다 코스까지 다 컨트롤할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요. 당시 프로야구 붐과 함께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반다이는 2인용 게임기를 많이 출시했는데요. 앞으로 소개될 게임기들 대부분이 2인용입니다.
닌자 대전 액션이었던 이가와 코가입니다. 여기는 이가 사이드고요, 건너편은 코가 사이드였죠. 친구끼리 둘이서 얼굴 맞대고 즐겼습니다.
경찰과 도둑입니다. 친구 중에는 죽어도 도둑만 하겠다는 놈도 있었고, 죽어도 경찰만 하겠다는 놈들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스포츠 게임의 특성상 무조건 둘이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죠. 캡틴 츠바사 게임기입니다.
너무 갖고 싶었던 반다이의 건담입니다. 사실 반다이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은 데는 건담의 힘이 컸다고 봅니다.(타미야가 미니 모터카로 컸듯이...)
우리나라에선 영실업이 수입했던 스크램블입니다. 기억하시죠?
이 게임기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원래 팩맨이 아니라 뻐끔뻐끔의 의미인 '퍽' 맨이었습니다. 남코에서 아케이드용을 개발했고, 토미에서 액정 게임기로 만들어서 공전의 히트를 쳤죠.
역시 토미의 인기 게임이었던 루팡입니다.
공룡알을 훔쳐먹는, 알고 보면 진 빌런이 주인공인 케이브맨도 기억하실 겁니다.
토미의 형광판 액정 게임기 중에 참 특이한 모습으로 인기 있었던 킹콩입니다.
이런 류의 우주전쟁 게임이 많았었는데요. 그중 하나인 디펜더입니다.
영국 관중석사의 스크램블입니다.
관중석사의 아스트로 워즈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하나기업이 수입해서 판매했었죠.
아직까지 살아남은 전통의 프라모델 기업 아카데미에서도 액정 게임기를 수입해서 판매했었습니다. 80년대 중후반임을 생각하시면 대략 40년 전인데요. 가격을 지금 물가로 환산해 보면... 진정한 등골 브레이커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보다 많이 어렵고 놀 것도 많지 않은 시절이라 생각했었지만, 그 안에서도 할 건 다 하고 자랐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 하루였네요. 아울러 악동들 칭얼거림을 다 받아주시면서 형편 되는대로 한두 개씩 사주시던 부모님 생각이 나서 살짝 뭉클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