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한대용 Jul 16. 2018

디지털 노마드 쉬어가기.

라이프 스타일로 정착시키는 데에는 성공

요즘은 지인들을 만나면 이번 프랑스 한 달 살기를 기점으로 잠시 오랜 기간(?) 어딜 나가지 않겠다고 얘기를 한다. 그럴 때면 대부분의 반응은 그렇다.

"거짓말", "그걸 누가 믿어요", "에이 또 나갈 거면서.."


이 정도의 말이 나오니 이제는 우리의 행동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각인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도 지인들은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에 SNS에 한국의 일상보다는 해외에서의 일상을 많이 올리다 보니, 주로 해외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실은 1년 365일 중, 2-3개월 정도만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정도면 2:8 법칙이 적용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그분들께 해명하자면, 대부분의 시간은 한국에 있습니다. 한국 국적이고 거주지도 한국입니다...)


기본적으로 "한 달 살기"라는 행위는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2인 기준으로 적게는 200-300만 원 수준이기도 하지만, 많게는 1,00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프랑스에서는 7주간 생활하는 동안 대략 800만 원 정도를 사용했다. 어떤 이들은 한 달 유럽여행으로 1인당 5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비교해보면, 한 달 유럽 여행하는 커플보다는 적게 쓴 것 같기도 하다. 실제 여행 시간을 합치면 풀타임 여행자(여행"만"하는 사람들..) 기준으로는 열흘 남짓인 것은 함정.


올해 상반기를 해외 체류 기간을 결산해보면,

2월 휴가로 2주간 발리 여행

4월 3주간 호주 케언즈, 오사카, 교토 생활

5월 1주간 회사 워크숍 겸 열흘간 도쿄 생활

5-7월 7주간 프랑스에서 생활

7월 1주간 제주도에서 생활(제주는 해외가 아니니 무효!)


케언즈행 초저가 항공권 발견으로 상반기에 생각지 못하게 일정이 추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텅장 OF 텅장 상태가 되었다. 말 그대로 텅. 장. 그래서 우리는 이번 프랑스 생활을 끝으로 당분간은 "해외 한 달 살기"를 쉬어가기로 했다. 늦었지만 그간 밀려있던 이야기도 기록으로 남기면서 남은 한 해를 보내려고 한다.

3년 전에 디지털 노마드의 삶의 방식은 지속이 가능한 것인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해 하나씩 해소해왔다.


이렇게 지내면서 확실해진 것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매년 2-3개월은 해외에서 한 달씩 살아볼 수 있겠다는 것. 이 정도 선에서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만큼 회사가 원격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고 이 생활을 지탱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회사에서 원격근무 문화가 계속 지속되는 한은 가능할 것이고,  2세가 있을 때도 시도해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한 달을 살아보는 행위가 단발성이 아니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행위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과 원격근무 문화를 잘 가꿔나가고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원격근무.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 라는 단어가 부디 허세의 이미지(이미 왜곡된 상태로 인식되어 복구가 불가능한 듯..)를 벗어던지고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여지고, 누군가는 이러한 시도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일할 장소를 외부 요인 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생활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더 많은 사람들이 겪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 (feat. 휴직 3개월)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