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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Mar 01. 2018

아멜리에는 왜 돌을 줍고 다녔을까

관계 맺음에 익숙해지기

관계 맺음에 익숙하다는건, 낯선 기류가 부여하는 판타지의 임계치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줄 안다는게 아닐까.


알맹이대 알맹이로 연을 맺어 본 자는 안다. 껍질 없이는 스스로가 마모되기싶고 쉽게 굴러들어가 구렁텅이에 빠진다는 것을. 그게 무서워 우리는 다양한 껍질을 쓰고산다. 그것이 내가 믿어온 판타지라고 간주하며 예측가능한 환상을 입고산다. 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껍질도 닳는다. 닳았기에 닿기가 두렵고 닿으면 닳을까 조바심난다.


그런 맥락에서 내게 영화 아멜리에는 로맨스물이라기 보단 성장물이었다. 알맹이대 알맹이로 사람을 대면 해본 적이 없는 아멜리에가 주변인에게 저마다 걸맞은 판타지를 씌우고, 관찰을 통해 관계 맺음을 배우는 서사로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 속 껍질은 닳기 시작하고 아멜리에는 그 속에서 간과했던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얻는다.


"The fool looks at a finger that points at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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