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Right Hands Jun 28. 2018

베트남 출장 중에 만난 나만의 맛집

혼밥 스킬이 늘어간다.



다시 베트남으로!

5월말,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일정과 예산 등을 고려하여 처음으로 저가항공.. J항공을 타게 됐다. 셀프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을 때까지는 참 좋았다. 앞날을 모르고..


저녁 9시 비행기, 탑승 시간에 맞춰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좌석이 조금 좁은 듯 했지만 창가 쪽에 앉아 그나마 편안하게 잘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왠걸.. 1시간이 지나도 비행기가 출발을 하지 않았다. 인천공항에 이륙 준비 중인 비행기가 많아서 기다리고 있단다.. 저가항공이 아니였다면 덜 기다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한참을 기다려서 활주로에 들어섰다. 그런데도 비행기가 출발을 하지 않았다. 하.. 비행기 안전점검으로 탑승구로 돌아간다는 방송이 나왔다. 비행기에 앉은지 2시간이 지났는데. 갑자기 무슨 안전점검!!!!!!!!!! J항공 대부분의 승객은 베트남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인지 항공사 측의 정중한 사과나 자세한 설명, 친절한 안내 같은건 없었다. 다시는 J항공을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참 안전점검을 마치고, 또 다시 활주로에서 순서를 대기하다가 비행기가 이륙했다. 원래 스케줄에 따르면 베트남 도착시간은 밤 11시였다. 호텔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는데 불안해졌다. 아무것도 모르고 공항에서 기다려야하는 기사님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새벽 2시가 지나서 베트남에 도착했다. 첫날부터 불길하고, 피곤한 일정이었다.


혼밥 스킬이 늘어간다. 

첫 날부터 일정의 불안함이 있었지만 이번 출장도 무사히 잘 다녀왔다. 혼자 출장을 다니면서 오늘은 어디서 뭘 먹어야할까 너무 고민이 된다. 여행 시즌에는 세상에 혼자 다니고, 혼자 밥 먹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혼자 열심히 먹고 다녔던 나만의 맛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1. The Gourmet Corner Restaurant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식당이다. 풍경이 너무 좋고, 시원하고 직원들도 무척 친절하다. 우리나라 돈으로 8천원하는 분짜가 정말 맛있다!! (다른 음식은 너무 비싸서 분짜만 먹어봤다..) 망고, 수박, 라임 등 과일주스도 신선하다.

식당 내부 모습 (출처 la siesta diamond hotel)
맛있는 분짜




2. Blue Butterfly Restaurant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저녁에 가면 분위기가 좋다. 하노이에서 옛 건물들이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식당이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적혀있었던 것 같다.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다! 

식당 내부와 반쎄오 (출처 Trip Advisor)




3. Legend Beer

여긴 호안끼엠 호수 중앙에 있는 식당이다.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면 호안끼엠을 볼 수 있다. 베트남 음식이 조금 질렸을 때, 스파게티나 햄버거를 간단히 먹기 좋다! 다만 혼자 밥 먹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수 있다는거^^..


먹었던 햄버거 진짜 맛있었는데 잘 나온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ㅠㅠ 특히 감자튀김이 도톰하고 맛있다.

출처 Trip Advisor




4. Green Farm Restaurant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맥주거리 근처에서 찾은 식당이었던 것 같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채식메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사람들이 많다. 영어를 아주 잘하는 직원이 있고 친절하다.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

반쎄오, 새우구이, 모닝글로리 그리고 파인애플 속을 파서 만든 파인애플 볶음밥도 맛있었다. 식당이 깔끔해서 좋다.

출처 Trip Advisor 





5. Noodle & Roll

성요셉성당 근처에 있는 작은 식당이다. 분짜(찍어먹는 쌀국수), 분보남보(비벼먹는 쌀국수)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스프링롤도 맛있다! 라임주스도 마셔봤는데, 시원하지는 않았다. 냉장고에 들어가있는 콜라 등 탄산음료를 마시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출처 Trip Advisor




6. Joma Bakery Cafe

우연히 걷다가 들어가게 된 카페!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었다!! 여기도 성요셉성당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다..




7. Cong cafe

아마 베트남에 여행가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콩카페! 코코넛 커피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의자가 낮아서 조금 불편하긴해도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콩카페는 하노이에 여러 개가 있다.


필자는 호안끼엠 호수 근처, 하나는 성요셉성당 근처에 있는 카페를 가봤다. 처음 베트남에 갔을 때는 성요셉성당 근처에만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더 생긴 것 같다.





8. LẠ QUÁN

최근 한국 관광객들에게 베트남 샤브샤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베트남 NGO 실무자에게 물어보니 태국에서 샤브샤브가 들어왔다고 한다. 여기는 호텔에서 추천해준 식당이다. 한국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 것 같다.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고 향신료 맛이 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고소한 맛의 샤브샤브였다! 샤브샤브에 두부도 넣어서 먹는데 색다르고 맛있다. 


위치는 호안끼엠 호수에서 조금 떨어져있어서 택시를 타야한다는 것에 주의!

출처 Trip Advisor





9. 그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건.. 리치!

혼자 이곳저곳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다녔지만 쓸쓸했다. 출장 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건 바로 리치. 5월은 리치의 계절인 것 같다. 사업장 마을을 방문해서 1차 의료시설을 방문하고 수혜가족들을 만났다. 어딜가나 리치를 꺼내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1차 의료시설의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내가 리치를 두어개 까먹는 모습을 보시더니.. 그릇 위에 놓여있던 리치를 내 가방 속으로 털어넣으셨다ㅎㅎㅎㅎ 따뜻한 마음ㅎㅎ 비록 지갑, 업무수첩이 리치와 나뭇잎과 가방 속에서 함께 굴러다녔지만 행복했다.


수혜가족들도 기다리셨다는 듯 비닐봉지에 담은 리치를 건내주셨다. 동네 나무에서 따왔다고, 이웃이 나눠주었다고 말씀하시면서 내 손에 꼭 들려주셨다. 그날 하루종일 리치를 3봉지는 받았다. 그리고 수확한 땅콩을 나눠주려고 하셨던 어머니도 계셨다.


내가 먹을 수 있는 몇개를 남겨두고, 받은 리치는 여아보호시설 아동들이 먹을 수 있도록 현지 직원에게 건내주었다. 현지 직원과 나, 그리고 지역주민 사이의 끈끈한 유대가 생긴 것을 리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맛있는 리치
사업장 마을의 사람들 생활 모습



얼마되지는 않지만 다녀온 식당을 추천해봤다. 누군가의 여행, 출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ㅎㅎ

혼자 다니는 출장! 은근히 재밌다. 다시 출장가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그럼, 이제 점심먹으러..신나는 점심시간!!

작가의 이전글 국제개발협력 진로, 막연히 고민하고 있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