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벼룩씨와 이다까씨의 템플트립
어느날 김벼룩씨와 이다까씨가 마주 앉아 있다가 서로에게 말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절이 좋아져."
"나이에 상관 없이 절은 좋지. 난 요즘 불교철학에 관심이 많아졌어."
"어 그래? 절 한번 갈까?"
"그래 가자!"
그래서 두 사람은 절 기행을 떠나기로 했다, 조금 갑작스럽게.
불교의 원천은 인도의 우파니샤드 철학이다. 우주의 실체인 브라만(Brahman)과 인간의 실체인 아트만(Atman)이 하나가 될 때 법(法)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범아일여(梵我一如)사상이다. 즉, 개인의 자아가 우주적 실재와 동일하다는 깨달음을 통해 해탈을 추구하는 것으로 궁극적 실재는 물질이 아니라 의식이라고 보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과학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특히 한국은 기독교적 영향이 큰 사회라 범아일여와 같은 일원론적 사상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경험적 증거와 과학적 방법론에 길들여진 우리, 선과 악,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 같은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한 우리, 과연 범아일여를 깨달을 수 있을까?
ⓒ송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