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정은_5

by 김하늘


"이게 전부니?"

교감이 물었다. 그는 정말 끝까지 갈거냐는 표정이었다.

"이미 다 털어보셨잖아요."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먼지가 붕붕 떠 있었다. 가방을 뒤집으면서 먼지가 날린 거다. 나는 이미 교감에 대한 모든 존경을 잃었다. 진짜로.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자기가 직접 확인했으면서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내가 마술사도 아니고, 거기서 뭘 더 꺼내란 말인가.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주의를 했는가 보구나."

교감이 말했다.

뭔 놈의 주의?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평소라니. 나는 평소에 아무것도 한 적이 없는데.

"네."

무심코 그렇게 말해버렸다. 정말 바보같이. 왜 네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가 아닌데. 아니라고 해야 했는데.

그 말은 교감을 더 자극한 게 분명했다. 그의 얼굴이 일순간 뻘겋게 변했다. 갓난 원숭이의 궁둥이 마냥. 진짜로. 내가 놀린다고 생각한 게 분명했다. 그리고 교감은 칼을 꺼냈다.

정말로. 거짓말 아니고. 공중에서 불러내기라도 한 것처럼, 한순간에 칼이 그의 손에 있었다. 어디서 꺼낸 건지도 모르겠다. 책상 서랍? 주머니? 어쨌든 갑자기 칼이 있었다.

그리고 푹. 푹. 푹.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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