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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in wonderland Nov 07. 2016

어떡하지? 일하기 싫다...

힘들고 고민이 있을 때 마다 얘기를 하는 영혼의 스승이 있다.


한참  학생이 꿍얼거리며 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는 것을 듣더니 영적 스승이 말씀하셨다.

"너 일하는 거 진짜 싫어하는거 같은데?"


학생이 말했다.  


"그렇지만 나는 많이 배우고 있는 걸? 이렇게 좋은 일을 내가 싫어하면 안되는 거 아니야? 근데 나 질문있어. 이게 혹시 내가 정말 일이 싫은걸까? 아니면 내가 잘하고 싶은데 잘 못해서 싫은걸까?"


스승이 말했다.



"우먼(Woman), 멘탈 마스터베이션 하지마. 그건 중요한게 아냐. 넌 그냥 싫은거야. 근데 싫은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핑계를 찾는거야. 싫은 건 그냥 싫다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해. 그래야지만 니가 스스로를 속이고 왜곡해서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아. 싫은 건 싫은거야. 거기에 이유와 왜를 찾지마.  


그리고 일은 수단이야. 디즈니랜드에 가는 자동차 같은거야. 디즈니랜드를 즐겨야지 왜 자동차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하니? 인생을 즐기기 위한 수단이지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삶은 비참한거야. 진짜 인생의 즐거움은 의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오감에서 나와.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고,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향기를 맡고, 맛있는 걸 먹고, 사람과의 촉감에서 오는 것, 그런 감각에서 오는 즐거움이 진짜야. 음악도 대단한 명상 음악일 필요도 없어. 난 얼마전에 저스틴 비버 음악을 듣는데 너무 좋아서 세상에 이런 것이! 했다니까?


그래서 산 속에 있는 스님들은 엄청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는거야. 태국에 있는 스님이 차 한잔을 마시면서 그런말을 했어. 이 차 한잔의 향을 내 온 존재가 즐긴다고. 그런게 진짜 즐거움이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삶은 단순해. 니가 생각하는 삶의 의미, 삶에 대한 정의, 컨셉, 아이디어, 선과 악,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다 부질없는거야. 의미가 너를 괴롭힐 때, 생각이 많아서 괴로워질 때는 감각에 집중해.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너의 감각으로 포커스를 다시가져와."



내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인데 싫다고 인정해버리면 정말 하기 싫을까봐 애써 자신을 속여 올 때가 많다. 그러고보니 세상에! 나마저 나를 속이려고 하다니, 불쌍한 나에게 나라도 진실되게 대하진 못할망정...


아침마다 회사에 가기전 마셨던 커피 한잔 조차도 목적을 가지고 마셨다. 잠든 뇌와 장을 카페인으로 흔들어 깨우기 위해. 커피를 커피의 향을 위해 마신적은 없다. 온전히 맛에 집중하며 식사를 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음식을 보면 SNS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고, 앞에 사람들과 얘기하며 밥을 먹으면 밥을 코로 먹는건지 모른다.그리고 절친한 친구와 만났을 때도, 남자친구와 있을 때도, 언제나 핸드폰이 그곳에 있다. 그리고 내 머리는 잘때조차 회사 일을 생각한다.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노력하려고 한다. 불어오는 바람에서 계절의 향기를 느끼고, 작은 소리들을 귀기울여 듣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에 온전히 집중해서 음미하기. 오감을 더 깨우는 것에 즐거움을 찾는 것. 20대에 의미를 찾기위해 치여하게 살았다면 30대는 지금을 좀 더 즐기며 살아야겠다.

그래서 한 것이 차 마시며, can't help falling in love 틀어놓고 석양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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