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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벼리 Mar 15. 2022

퇴사 후 유튜버의 삶

직장인의 프리랜서 도전기 19.

퇴사 후 유튜버가 되었다. 사실 유튜브를 시작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튜버 신사임당도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아 성공한 케이스인데, 지금의 신사임당이 있기 전까지 다양한 콘셉트로 채널을 만들었다가 접은 게 몇 번은 된다고 한다.


여기서 교훈 하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것. 이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어 이제는 식상할 정도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다른 길을 찾아보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게 아닐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미 레드오션으로 인식되어 있는 유튜브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결이 비슷한 콘텐츠라도 성공하는 채널들을 보면, 개인마다 가진 색깔이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면 롤모델을 따라 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이 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롤모델은 롤모델일 뿐 참고만 하는 수준이면 족하다. 무엇보다 나만의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 사실 찾는다는 표현 자체가 과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면 그게   아닐까? 복잡하게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나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결국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천성 자체가 관종이 못 되더라도, 관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담으로, 나의 천성은 수줍음이 많은 편이라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편이다. 굳이 그래야 할 필요성 또한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은 계속 자신을 드러내라고 재촉한다. 계속해서 소심쟁이로 살다가는 언젠가 도태되어 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변하기로 다짐했다. 선택적 관종이 되어보기로.


나는 SNS를 시간과 감정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SNS와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무엇이 나를 변화하도록 이끌었을까? 정답은 퍼스널 브랜딩이다. 자신이 브랜드가 되도록 만들려면 SNS를 통해 나를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때 누군가 SNS는 시간과 인생 낭비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SNS가 돈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내가 유튜브 채널을 만든 건 퇴사일로부터 한 달 전이었다. 빠른 성장은 힘들지만 접근성이 좋은, 일상 브이로그로 가볍게 시작했다. 처음부터 콘텐츠 방향을 잡고 시작하는 유튜버도 있지만, 나의 주력 콘텐츠를 정확히 모를 때에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력 콘텐츠는 영상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구독자들의 반응을 보며 찾아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을 해야 내가 뭘 잘하는지, 어떤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을지 알 수 있다.


일단 시작하는 습관을 기르려면 완벽주의를 버려야 한다. 나 또한 완벽주의 기질이 많은 편이라 시작하기 전에 심사숙고하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노력으로 인해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일단 지르고 보는 마인드가 어떨 때는 득이 될 때가 많은 세상이다. 그만큼 다방면으로 기회가 열려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각이 많은 것과 깊은 것은 엄연히 다르니, 머리로 생각은 그만하고 일단 몸을 움직여보자.


 또한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성장 기록을 공유하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과 공감하며 함께 성장했으면 한다. 다양한 책이나 강연을 통해 간접 경험으로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좋은 것은 내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에는 많은 시간과 , 그리고 마음을 쏟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험 쌓는 일에 에너지가 많이 드는 만큼 남는 것도 많다.


아직은 야외에서 카메라를 꺼낼 때 쑥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유튜버의 기본 자질은 성실함당당함이라고 생각한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의 과정을 인내하며 꾸준히 업로드할 수 있는 성실함,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카메라를 꺼내들 수 있는 당당함.


이렇게 매일, 나의 알을 깨고 또 다른 나로 태어나는 중이다. 나는 마음이 늙는 순간 몸도 늙는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이를 먹는 것만이 늙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은 배우는 것을 멈추는 순간 늙는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삶, 겸손한 자세로 배우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빛이 난다. 그리고 선택은 본인 몫이다.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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