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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벼리 Jan 03. 2023

사람이 귀여워 보일 때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균형 잡는 법 4.

사람이 귀여워 보이는 건 언제부터일까? 체격이 좋고 인상도 무섭지만, 반전 매력이 있는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있다. 요즘 들어 사람의 귀여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면서, 대표적인 반전 캐릭터가 떠올랐다. 그가 바로 마동석이라는 배우이고, 이참에 그는 대중들에게 어떻게 귀여운 매력이 어필되었는지 생각해 봤다. 


부산행이라는 영화에서 폭발적인 액션신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 아직도 한 팔로 좀비를 사정없이 날려버렸던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귀여운 구석이라곤 전혀 없을 것 같던 그에게서 발견한 특징이 하나 있다면, 무서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말을 참 예쁘게 한다는 것이다. 조곤조곤 차분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가 무척 다정하게 다가온다. 


말투의 힘은 이만큼 강력하다. 아무리 얼굴이 잘 생기고 예쁘더라도 말투가 천박하거나 욕설이 난무하다면, 좋았던 이미지가 금세 무너져 버린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말을 예쁘게 한다는 건 다정하다는 말과 결이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로 그렇다.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내뱉는 말이 아닌, 내 말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기분까지 고려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배려이고, 이런 배려는 다정한 사람이 가진 특기이다. 




다정한 사람은 웬만해선 적을 만들지 않는다. 물론 세상에는 워낙 다양한 빌런들이 존재하기에, 아무리 착하고 다정한 사람에게도 시기 질투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빌런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이랄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다정한 말투로 친절하게 대하지만, 강하게 대해야 할 사람에겐 가차 없이 강한 펀치를 날릴 수 있는 강단이 있다. 


자, 이제 최초의 주제로 돌아와 보자. 사람이 귀여워 보이는 건 언제부터일까? 지금까지 얘기했던 유형의 사람과 내적 친분이 깊게 쌓였을 때이다.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에게 웬만해선 귀엽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내 앞에서 아무리 재롱을 부리고 귀여운 행동을 한다 해도, 그게 귀엽게 보일리가 있을까? 오히려 거부감만 커질 뿐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생김새나 말투 자체에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 사람이라면 잠깐 귀여워 보일 수는 있지만, 귀여움과 사랑스러운 감정이 오랫동안 머물기는 어렵다. 결론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곤히 잠자는 모습만 봐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존재만으로 귀여운 사람이 된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또 누군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건 무엇일까? 결국 오고 가는 예쁜 말들이다. 예쁜 말들이 쌓여 서로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사소해 보이지만, 고마워, 미안해, 수고했어, 사랑해와 같은 표현들이 그때그때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또한 표현하는 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관계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 있는 것과 같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는 어린아이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나이가 몇 살이 되었든, 항상 웃는 얼굴에 예쁜 말투를 지닌 사람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세상을 살다 보면 화나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예쁜 말투로 최선을 다해 다정했으면 한다. 나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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