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벼리 Nov 09. 2021

마음 근력=버티는 힘.

직장인의 프리랜서 도전기 3.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사람마다 단련된 인내심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싫은 일을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이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마냥 버티는 것이 당연한 시대는 끝났다. 예전 같았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버티면 성공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인내심을 높이 평가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미련하게 참고 버티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서 과감하게 퇴사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도대체 이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직장 아니면 다른 돈벌이 수단이 딱히 없던 때와 달리, 요즘에는 직장 밖에서도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것을 N잡러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한 가지 일로만 큰돈을 벌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이프 라인을 구축해 여러 가지 경로로 수입을 얻는 구조로 일을 한다. 물론 사람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그동안 프리랜서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온 결과 대다수가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두드러지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고정 수입이 없는 불안함을 이길 만큼 행복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프리랜서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고정 수입이 없다는 것에 비하면 아이러니하다. 결국 프리랜서는 행동력 있는 실천가들에게 맞는 직업이라는 생각이다. 




요즘의 나는 하루빨리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리는 중이다. 회사에 앉아 있는 순간에도 몸만 그 자리에 있을 뿐, '이 시간에 집에 가서 글이라도 한 글자 더 쓰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현실에서는 회사원의 본분을 잊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회사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을의 입장으로 월급을 받는 이상, 놀면서 돈을 받아갈 수는 없다는 게 내 가치관이다. 이것은 일종의 책임감에 가까운 것인데, 생각과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괴이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하지만 버틴다. 내가 계획한 시점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참고 또 참는다. 이것이 어른의 무게인가 싶기도 하다.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버티고 있는 내가 대견스러워서, 퇴근 후 내게 맛있는 저녁을 차려 먹이곤 한다. 길었던 오늘 하루 수고했다며, 잘 버텨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대접해준다. 이게 내가 버텨내는 비결이라면 비결일 수 있겠다. 


이렇게 오늘도, 마음 근력을 키워내는 중이다. 지금 키우고 있는 마음 근력이, 앞으로 내 프리랜서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되어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 준비, 언제까지 할 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