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프리랜서 도전기 6.
나의 새해 키워드는 '몰입'으로 정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몰입'을 하지 못해 아직도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온전히 투자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돈보다 소중한 건 시간이 아닐까? 돈이 없으면 벌면 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돈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 시간 또한 후회로 남는다. 그래서 한정된 시간을 밀도 있게 써야만 한다. 이왕이면 스쳐가는 사람보다 진정한 내 사람에게, 지나고 나면 남는 것 없는 일보다 성과를 남길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 시간은 오롯이 내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에 몸 담고 있는 한,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 아파서 병원에 갈 때도 눈치를 봐야 하고, 볼일이 있어 연차를 쓸 때도 허락을 받고 써야 한다. 현대판 노예가 따로 없다.
물론 시간과 자유를 반납한 대가로 매월 꼬박꼬박 월급을 받긴 하지만, 내 시간의 가치가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살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미안해진다.
분명 가치 있는 곳에 시간을 '몰입'해서 사용한다면, 검정 비닐을 뚫는 돋보기처럼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될 것이다.
'몰입'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불필요한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일 뿐만 아니라 관계, 물건들도 정리해야 한다. 방해 요소가 되는 것들을 정리함으로써 몰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마치 나무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처럼, 쓸데없는 가지를 잘라 영양분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준다. 이 영양분은 시간과도 같다. 한정된 '시간'을 영양분 삼아, 집중해야 할 대상에 '몰입'해야 나무처럼 쑥쑥 자랄 수 있다.
성공의 시기를 늦추고 싶다면, 굳이 몰입하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편안함과 안정감을 추구해도 좋다. 하지만 말이 좋아 편안함과 안정감이지, 그것은 게으름과 나태함을 좋은 말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 물론 당근도 필수이다. 고생한 자신에게 당근과 같은 보상이 있어야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자신에게 선물을 주거나, 아니면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위들로 보상을 할 수 있다.
회사에 몸담고 있을 때에는 타인이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늘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았다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일을 할 때에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어제의 나와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낸 하루가 쌓여간다면 자신의 가치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경쟁, 아주 멋있는 일이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어차피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나, 스트레스를 받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 낫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잘하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욕심에 가까운 마음이지만, 적당한 욕심은 일에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프로들에게 발견되는 공통점이기도 한데,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완성도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나는 이 욕심 또한, 몰입에서 나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몰입을 하다 보면 일을 사랑하게 되고, 일을 사랑하다 보면 욕심이 생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은 계속된 발전을 낳고, 선순환이 꾸준히 반복되면 '성공'하게 된다. 결국 성공의 씨앗은 몰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성공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고, 주관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타인에게 베풀 때에 아까워하거나 계산이 개입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돈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 정도가 되겠다.
'몰입'의 다른 말은 '간절함'이기도 하다. 간절한 마음은 무엇보다 강렬한 동기부여가 된다. 간절한 마음으로 꾸준히 행동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고 믿는다. 간절하려면 믿는 구석이 없어야 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더는 잃을 게 없는 사람만큼 무서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믿는 구석을 과감하게 잘라내야 한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간절함을 끌어내기 위해서. 이것이 내가 퇴사를 하려는 이유이다. 시간과 체력은 한정적이며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이 길어질수록 용기가 줄어든다는 것을 매 순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선택과 책임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