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프리랜서 도전기 12.
퇴사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퇴사 시기를 정해야 한다. 퇴사를 검색했을 때 '퇴사하기 좋은 달'과 같은 연관 검색어가 뜨는 걸 보면, 퇴사 희망자들의 공통 관심사가 퇴사 시기임은 분명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퇴사하기에 좋은 달은 연말 정산을 끝마친 후가 되겠다. 예를 들어보면 1월에 연말 정산 시 2월 급여에 반영되기 때문에 2월 말에 퇴사를 하는 것이다. (회사마다 급여 지급 방식이 상이함.)
그리고 금전적인 부분은 퇴사 후 14일 이내에 모두 정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3월 중으로는 급여를 수령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2월까지 근무하기로 마음속으로 결정했다. 물론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그만큼 의지가 확고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난 계획 실행 단계에 앞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행동 전에는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의지가 흔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소중한 사람의 걱정과 우려가 깃든 말을 들었을 때 정돈되어 있던 생각이 어지럽혀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브런치에 퇴사 선포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쐐기를 박아둬야 내 말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지켜낼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발전 없는 삶의 방식을 끊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랄까?
대부분 이직할 회사에 먼저 발을 담가 둔 후에 퇴사하라고들 한다. 하지만 난 잠깐의 휴식기를 가진 후에 이직하고 싶다. 왜냐하면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한 달도 마음 놓고 쉬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살아온 스토리가 다르기에 이직 방식에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시국에 이직할 곳도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퇴사하는 게 무모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울 상경을 추진할 때도 그랬듯이, 직장을 알아보기도 전에 이사부터 강행했던 사람이기에 가능한 결정일 것이다.
그때 당시에도 서울 상경 후 일주일도 못 쉬고 덜컥 취업에 성공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될 대로 돼라. 늦게 되면 그만큼 쉬는 거고, 빨리 되면 좋고.'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 방식 아니면 안 돼.'라는 편협한 생각에 갇혀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무작정 버텨서는 안 된다.
그리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용기와 시간을 갉아먹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완벽한 계획이란 없고, 돈보다 귀한 시간이 쉬지 않고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확신이 있다면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개인의 발전에 방해가 되고 시간만 잡아먹는 일, 관계, 물건, 습관 같은 건 모두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세계로 나만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안정감과 편안함으로 무장한 안전지대는 발전과 성장을 방해한다. 역설적이게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불편하게 만들어야 성장하기 때문이다.
'결정은 신중하되, 행동은 신속하게.' 이건 나의 좌우명 중에 하나이다. 신중히 결정했으니 때가 되면 신속히 행동에 옮길 일만 남았다. 그리고 시간과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퇴사 후 이직 과정을 계속해서 기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