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프리랜서 도전기 1.
솔직함이 무기인 시대.
겸손함이 미덕인 시대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이고, 얼굴 없는 가수 조성모의 신비주의는 어느새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어느새 자신을 드러내고 홍보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을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럴려면 본인이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어떤 일로 인정받았었는지, 과거의 나를 한 번쯤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현재를 중시하고 미래 지향적이라고 해도 타고난 천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을까?
어느 날 우연히, 껍데기 속에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 이사를 하면서 창고에 박혀 있었던 상장들을 하나씩 살펴보게 되었고, 일기장도 뒤적여보면서 어떤 능력을 인정받았었는지,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과 다짐을 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앞만 보며 달리느라 정작 중요한 나를 잊고 살았었는데, 이제서야 알맹이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집중하느라 정작 나와 친해질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것에 미안했다. 직장인이라는 껍데기 안에서 안정감을 찾으려고만 했던 나를 되돌아 보았다.
지금까지는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늘 균형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던 나였지만, 이제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싶다. 그동안 감성과 이성 중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용기 없는 어른의 합리화에 불과했다.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 감성적인 사람도, 이성적인 사람들이 어우러져 세상의 균형을 맞춘다. 고맙게도 이들끼리 알아서 세상의 균형을 맞춰주니, 그저 타고난 대로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지나간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이 삶에서 가장 젊은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에너지 충만한 가장 젊은 날에 회사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대가로 작고 소중한 월급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이미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회사원(직장인)으로서 수명이 다한 것 아닐까?
터닝 포인트는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한 의지가 있고, 꾸준한 행동이 뒷받침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믿음과 첫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길이 아니다 싶을 땐 빨리 도망치자. 그래야 올바른 길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쉬운 이치이지만 아는 게 많아진 어른이라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아는 게 많아진 만큼 겁도 많아진 걸까?
이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