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변수, 가깝고도 먼 인테리어

by 하늘해


인테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해봄’의 공간은 1층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어느 정도의 소음은 감안하고 있었다. 그 말은, 내가 녹음할 때 다소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정도는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막상 일요일에 스피커를 켜고 마이크로 소리를 내자, 옆 가게에서 시끄럽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사실 나도 가끔 옆 가게 소리가 들리긴 했기에 ‘여기 소리가 밖으로도 나가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직접적으로 시끄럽다는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결국, 방음을 위한 2차 계획과 추가 투자가 시작되었다. 우선 양쪽 벽에 방음재를 붙이기로 했다. 사실 방음 공사를 망설였던 이유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나중에 원상 복구해야 할 부담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방음재를 주문해서 받아보니, 뒷면에 테이프가 미리 부착되어 있어서 작업이 생각보다 간단했다.


물론 방음이라는 게 끝이 있는 작업은 아니겠지만, 이번에 내가 선택한 건 이동식 방음벽이었다. 이번 공간이 끝이 아니라 다음 공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180cm 높이의 방음벽 6개를 구입해서 작업 데스크 주변을 둘러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까지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물론, 이후에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셀프 인테리어부터 방음 공사까지, 처음 해보는 과정들이 대부분이라 막막하고 피로도도 컸지만, 그래도 스스로 해냈다는 점은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덜 당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는 ‘해봄’에 음악 창작자들이 찾아와 녹음도 하고,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드디어 본격적인 공간 운영이 시작된다. 사실 6월 안에 광고를 집행해서 나를 모르는 사람들도 찾아오게 만들고 싶었는데, 아직은 준비가 덜 된 느낌이다. 우선 나를 아는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테스트하면서 경험을 쌓아보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현판도 아직 설치되지 않아서, 택배 주소는 일단 건물 1층 가운데 공간으로 지정해 두었다. 그래도 6월 초부터 10일간 정말 빠르게 이만큼 준비해 온 것 같다.


사업자등록 주소지 이전도 마쳤고,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도 진행했다. 마음은 급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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