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말아요(2017)

by 하늘해


애쓰지 말아요 - 하늘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던

이토록 긴 시간이 다 힘없이 흘렀네요

모든 게 말처럼 되지 않던 날들에

조용히 말없이 그저 살아온 거죠


내 마음이 더 아파오는 건 나보다 슬픈 그대 때문에


그대여 애쓰지 말아요 눈물 참지 말아요

그댈 보며 내가 살아요

가슴이 자꾸만 아파 다가갈 수 없던 날들

하염없이 그댈 생각했죠


다시 찾은 하루가 이렇게도 소중해

차가운 가슴에 뜨거운 눈물 흐르죠

긴긴 시간 견딜 수가 있던 건

내 삶의 이유 그대 때문에


그대여 애쓰지 말아요 눈물 참지 말아요

그댈 보며 내가 살아요

그대가 내게 있기에 쏟아지는 그 아픔 속에

숨쉴 수 있었죠 고마워요


그대여 내 손을 잡아요 더 이상 애쓰지 말아요

내 곁에만 머물러요

이 순간 느끼는 모든 게 다 고마워요

삶에 마지막 간절히 꿈꾸던 그 바램처럼 사랑해요




마음이 무거운 하루이다. 내가 부르거나 만든 곡들 중에서 불안하고 막막할 때, 위로가 되는 노래가 뭐가 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오늘 떠오른 노래는 '애쓰지 말아요'이다. 이 곡은 결핵을 앓았던 남자가 완치 후 그 긴 시간을 곁에서 함께 버텨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다. 실제 수기를 바탕으로 가사를 썼다.


보통 ‘애쓰지 말아요’라는 말은 힘들고 지친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로 많이 쓰이지만, 이 곡에서는 반대로, 아픈 사람을 지키며 막막한 시간을 견뎌온 누군가에게 전하는 말이다. 슬플 땐 그냥 슬퍼도 된다. 눈물이 날 땐, 그냥 울어도 된다. 그 말이 주는 다정함이 있다.


사실 오늘 이 곡을 떠올린 건, 가사의 의미 때문이라기보다는 제목 때문이었다. ‘애쓰지 말아요’ 그 말이 오늘따라 크게 와닿았다. 살다 보면, 아무리 애써도 당장은 달라지지 않는 일들이 있다.

시간이 좀 더 흘러야, 상황이 좀 더 지나야 비로소 달라지는 일들. 그런데도 우리는 그 모든 걸 지금, 당장 바꿔보려고 애쓰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하다는 감정에는 “내가 뭔가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 같다. 근데 지금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저 흘러가게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걸 붙잡을 수도 없고 모든 걸 애쓸 수도 없기에 그냥 조금 더 흘러갈 수 있게 마음을 열어두고 싶다.


'애쓰지 말아요'는 캐논 코드를 모티브로 만든 발라드곡이다.워낙 많은 곡들이 이 코드로 만들어기에 자주 쓰진 않았다. 이 곡은, 모처럼 캐논 코드 바탕 위에 만든 노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만든 곡들 중에서도 리스너들이 꾸준히 들어주는 곡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이 노래를 다시 들어보며 오늘은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야겠다.


'애쓰지 말아요' 노래 듣기

금요일 연재
이전 09화전화(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