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2008)

by 하늘해


연애 - 하늘해


서툴기 만한 내 고백에 해맑은 미소로 답해준 너

꼭 잡은 두 손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렸네

눈부신 햇살이 우릴 비추네


맘을 채워주는 커피 한잔과

앞에 놓여진 함께 볼 영화티켓

서로 마주 보며 뭐가 그리 재밌는지

바보처럼 웃고 있잖아


꼭 하나만! 이거 하나만

우리 아무리 크게 화가 날 때도

말없이 끊거나 뒤돌아가지 말기

나 잘할게 노력할게

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난

너만 사랑할게 영원이란 말 믿어보자


지금 이 순간 멈춰버렸으면 불안한 만큼 나 행복한데

이런 날 바라보며 니가 해주는 말

자기 나 안 도망가 곁에 있을게


홀로 지쳐서 눈물 나는 날에는

따스하게 서로를 꼭 껴안아주고 다독여주자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해

한번 더 영원이란 말 진심이란 말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우리 아무리 크게 다툴지라도

절대 헤어지잔 그런 말은 하지 말기

널 사랑해 널 사랑해 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난

너만 사랑할게 영원이란 말 진심이란 말

마지막이란 말 믿어보자 믿어보자 믿어보자




정규 앨범으로 꾸준히 발매를 했다면 1집, 2집, 3집 이런 식으로 소개하기가 편할 수 있다. 그동안 내가 발표했던 곡들 중엔 정규 앨범으로 발매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싱글이나 EP 중심으로 발표해 왔다. 그래서인지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앨범 구분을 해두고 있다.


1집

우선 2007년에 발매한 정규 앨범 [첫사랑은 아직 죽지 않았다]. 총 15곡이 수록된, 말 그대로 ‘꽉 찬’ 앨범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 20대의 모든 것이 이 앨범 안에 들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집

미니 앨범 [스물셋, 그 오후]와 [BLEND]를 하나로 묶어 2집이라 생각하고 있다. 두 앨범은 각각 SIDE A, SIDE B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수록곡 중 일부가 겹치는데 가창자와 편곡 등의 차이를 두었다.


새로운 시도를 했었던 부분이 있다. 2015년 발매된 [스물셋, 그 오후]는 내가 모든 곡을 썼지만, 여자 객원보컬들이 가창을 맡았다. 2016년에 발매한 [BLEND]는 역시 모든 곡을 썼지만, 가창은 모두 내가 했고, 편곡과 전반적인 사운드는 기타리스트 전훈이 담당했다.


3집
하늘해밴드로 발표한 14곡을 3집이라고 생각한다.
밴드 사운드와 함께, 보컬 전유경 씨와의 남녀 듀엣 구성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시기는 내가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많이 묻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만 앨범으로 나눌 때 빠지는 시기가 있다. 긴 음악 활동 속에서, 굳이 구분하자면, 1집이 나오기 전의 0.5집, 1집과 2집 사이의 1.5집, 그리고 2집과 3집 사이의 2.5집이 존재한다.


이 앨범들의 공통점이라면, 곡들에 대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안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게 이 곡들이 창작물로서의 의미를 지워버릴 순 없다. 그 시기에 내가 느꼈던 것, 담아냈던 진심들은 음악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려는 곡은, 그 1.5집 시기에 발표했던 곡 중 하나인 ‘연애’라는 노래다. 개인적으로는 ‘밝은 보컬의 극대화’ 같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함께 발매했던 곡들은 참 밝고, 어쩌면 지금보다 더 순수했던 시절의 느낌이 있다.


이 시기의 아쉬움은 아무래도 나의 프로듀싱 능력이었던 것 같다. 1집 때는 기획사 소속이었기에,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 편곡자들, 엔지니어들과 함께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주변의 전문가들이 채워준 셈이다. 하지만 초콜릿뮤직이라는 레이블을 직접 만들고, 처음으로 앨범을 제작했던 이 시기에는 그런 여건이 없었다. 내가 직접 프로듀서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내야 했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 부분이 미숙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 앨범이, 어쩌면 내가 온전히 ‘제작자’로 참여한 첫 앨범이기도 했으니까.


그래서인지 이 곡들을 자주 꺼내 듣지는 않았다. 누군가 ‘연애’라는 곡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나는 늘 조금 쑥스럽고 망설여졌던 것도 그런 이유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됐다. 내가 느끼는 아쉬움과,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감정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시절의 풋풋함이 아직도 기억난다. 앨범을 만들고 직접 방송국에 CD를 들고 찾아가 홍보하던 그 시간들. 어설프고 아쉬웠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고 무엇보다도 그 시절의 나와 그 음악은 지금도 재생 가능하다.


'연애' 노래 듣기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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