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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과 칭찬 사이, 나를 지키는 연습

by 하늘해


나는 비난에 무던한 사람일까, 아니면 취약한 사람일까.


최근 몇 년간, 회사에서든 음악을 하든 누군가에게 큰 비난을 받은 기억이 없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직접 비난을 할 수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악플을 달 수도 있지만, 요즘은 어떤 형태의 비난도 없었던 것 같다.


비난과 칭찬은 한 세트처럼 따라오는 감정이다. 누군가의 비난도, 칭찬도 결국은 ‘관심’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다. 관심이라는 건 한쪽 방향으로만 오지 않는다. 눈에 띈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늘 조용히 존재해 온 것만은 아니다. 주목을 받은 순간들이 있었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적도 있다. 때로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또 어떤 때는 상황이 만들어낸 결과들이었다.


그럼에도 한동안은 조용히, 무던하게, 작은 파장 없이

지내온 거 같다. 다만 조용히 존재만 한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국 나를 드러내야, 내가 하는 일을 알려야, 또 다른 기회들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그런 걸 보면 관심도, 무관심도 결국 일장일단이 있다. 누군가의 비난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완전한 무관심 역시 괴로운 일이다. 모든 일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걸, 이젠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는 외부의 평가에 조금은 단단하게, 때로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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