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밤마다 불안함으로 쉽게 잠들지 못했다. 신기하게도 11시쯤만 되면 미칠 듯이 졸음이 쏟아지는데, 정작 새벽 1~2시쯤이면 눈이 번쩍 떠지고 그 뒤로는 뒤척이며 좀처럼 잠들 수가 없다.
내 불안의 이유는 한결같다. 거창하지 않다. 내일 하루에 대한 두려움, 먹고사는 일에 대한 막막함...
그렇다고 정신이 말짱해져서 영화 한 편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컴퓨터 앞에 앉아 음악 작업을 더 이어갈 수 있을 만큼 에너지가 충전된 것도 아니다. 잠시 미친 듯이 쏟아지던 졸음만 사라졌을 뿐, 피곤함은 그대로 남아 있다. 내일 바짝 에너지를 쓰려면 지금 자는 게 최선인데, 그게 잘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부처님 말씀이나 노자의 명언 같은 영상을 틀어놓는다. 불안을 다스리는 명언들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듯하다. 주로 통제할 수 없는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한다. 지금의 어려움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여러 번 뒤척이고, 온갖 걱정이 몰려와 불안한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
불안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금까지는 잠이었다. 깊게 자고 나면 전후가 단절된 듯 그럭저럭 지낼 만해진다. 마치 스마트폰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져 빨간 불이 켜졌다가, 충전 후 녹색으로 바뀌는 느낌이라고 할까? 다만 늘 완충해도 30~40% 정도밖에 차지 않는다. 불안의 배터리는 언제든지 다시 20% 이하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최근 들어 이 ‘잠’이라는 해결책이 흔들리니, 불안을 해소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니 올해 들어 쓰고 있는 글들이 어쩌면 불안을 잊기 위해 내가 스스로 몰입해 온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결국 답은 몰입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