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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Feb 15. 2017

[검고] YOLO~!! 1코노미 월드~!!

2017. 2. 15. by 검정고무신




YOLO~!! 1코노미 월드~!!
by 검정고무신

1. 이슈 들어가기

YOLO~~!! 안녕하세요 검정고무신입니다. HELLO처럼 웃음 인사로 익숙한 느낌이 드는 YOLO는 “You Only Live Once(인생 한번 사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느낌이 아주 친숙하지만 YOLO는 경제적,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요즘 ‘1코노미’, ‘얼로너(ALONER)’, ‘사토리 세대’ 등 1인 경제를 지칭하는 단어들이 사회경제적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홀로 산다’족, ‘혼술남녀’, ‘미운오리새끼’, ‘청춘시대’ 등의 프로그램도 이런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네요.



2. 이슈 디테일

YOLO~!!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인생은 단 한 번 뿐이니 후회 없이 즐기며 사랑하고 배우자는 뜻이 담긴 용어다.

세계적인 여행 서적 론리 플래닛은 'yolo'를 펴내면서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기간 동안에 해볼 수 있는 일들을 실으면서 "단순한 여행을 뛰어넘어 모험으로 가득 찬 삶의 환희를 느껴보자"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올랐다.

[조선일보, 2월 7일] 오늘만 사는 거야, 욜로 라이프!


소비로 이상향을 채우다

2017년 욜로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나 "사고 싶은 물건 지금 사세요"와 같은 단순히 충동적인 의미가 아니라 후회없이 즐기고 사랑하고 배우라는 삶의 철학이자 본인의 이상향을 향한 실천을 중시하는 트렌드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미래를 향한 기대를 접은 현대인들이 부르짖는 절망의 외침인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희망의 주문이기도 하다.

[조선일보, 12월 22일] 2017년을 전망한다


YOLO, 사회경제적 트렌드

욜로 트렌드는 ▶ 1코노미(1인 단위의 경제) ▶ 가성비 ▶ 소비의 편의성 ▶ 일상의 재미 등 4대 트렌드와 맞물려 대세가 되고 진화했다. ‘혼자라도 괜찮아’ 정도로 퍼져 나갔던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은 이제 어엿한 식문화 중 하나가 됐다. 꼭 혼자 살지 않더라도 내 일정, 내 입맛, 내 기분에 맞게 자유롭게 식사하고 한잔 하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졌다. (중략)

욜로족들은 자기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소비를 한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에 맞는 다양한 소비 영역과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활용한다.(중략)

체험형 소비도 욜로의 철학에 부합하는 트렌드다. 소유 자체보다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과 경험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12월 25일] YOLO … ‘한 번뿐인 인생’ 즐기는 데 지갑을 열다


YOLO를 외치는 얼로너(Aloner)들, 파워컨슈머가 된다

‘혼밥러(혼자 밥을 먹는 사람)’, ‘혼술러(혼자 술을 먹는 사람)’는 이제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약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7%에 해당한다. 또한 2인 가구 비율도 26%로, 1~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 가구의 53%나 된다. 앞으로 1인 가구의 소비 금액은 민간 소비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연구원은 1인 가구 소비 지출 규모가 2015년 86조원에서 2020년에는 12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경제, 1월 17일] ‘나홀로족’ 급증…‘1코노미’의 시대가 왔다


YOLO.. 가 좋지만은 않은 이유

그러나 청년들이 학자금 대출로 시작되는 ‘빚의 고리’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욜로 라이프 트렌드가 청년 파산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규모는 2012년 2조4189억 원에서 2013년 2조6541억 원, 2014년 3조6513억 원을 거쳐 2015년에도 3조1964억 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0월 신용회복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도 3분기 신용회복 지원 실적’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는 20대에서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욜로 라이프의 유행은 개인이 노력하면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특정 세대를 비판할 문제가 아니라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사회적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2월 1일] 미래 고민 말고 현재를 즐겨라? ‘욜로’ 유행에 허리 휘는 청년들


YOLO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

그러나 욜로족이 마치 즐기는 데에만 혈안이 돼 '오늘만 사는' 무책임한 세대로 취급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청년들의 생활 철학은 저성장,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자기 위안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월급을 따박 따박 저금한다고 해도 저금리에 이자는 쥐꼬리만큼 밖에 붙지 않는 시대다. 재산 형성을 위해 여가도 건강도 포기한 채 아둥바둥 살아봤자 기성세대만큼은 잘 살 수 없다는 것을 청년들이 간파했다는 것이다.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극심한 취업난을 겪었고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을 했더라도 박봉에 시달리는 젊은이에게는 더 이상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사교육비에 수천, 수억원을 쏟아붓는 것이 인생의 진리가 아니다.

내 먹거리, 내 즐길거리를 위해 투자하는 자기애(自己愛)적 트렌드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유는 저성장,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자기위안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1월 29일] "결혼만 포기하면 모든 게 편해요"


키덜트, 아재파탈까지..

사회적으로는 개인주의가 확산된다. 가중되는 취업난에 구직자들은 자신감 상실이나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타인과의 만남을 기피하며 스스로 고립되기도 한다. 미혼이 기혼보다 행복하다는 ‘나홀로족’ 가운데는 ‘관태기’에 빠진 사람이 적지 않다. 이는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알맹이 없는 인간관계에 염증과 회의를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 좁아지는 인간관계는 외로움에 고립되어 소외감을 키운다. 

입시, 취업, 직장생활, 사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마음을 짓누른다. 살다보면 배신당하고 원하는 것을 잃고 실망하며 분노하고 좌절한다. 우리의 자아는 억울함과 슬픔에 빠져 있다. 혹독한 사회생활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는 2030세대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어린시절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과거 아이템을 소비하는 ‘키덜트’족이 부상한다. 4050세대는 남아 있는 ‘인생 2막’에 대한 불안감 속에 고군분투한다. 자신을 가꾸는 멋진 중년 남성을 뜻하는 ‘아재파탈’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매일경제, 1월 2일] 혼족문화와 自尊感 회복


트렌드를 반영한 신조어들

■ 투데이족(TODAY 族) 

욜로족을 대체할 수 있는 유사어. 불확실한 미래에 저당 잡혀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대책 없이 막 살자는 주의가 아니라 하루하루에 충실하다. 막연히 미래에 행복이 올 거라는 뜬구름 같은 생각 대신, 구체적인 행복을 만들어가는 '오늘 주의자'를 지칭하는 신조어.


■ 픽 미 세대(PICK ME GENERATION)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등장한 말로, 치열한 경쟁에서 선택의 간절함을 품고 사는 요즘의 디지털 세대를 가리킨다. 앞으로도 뽑혀야 살아남을 수 있는 치열한 시대가 될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 얼로너(ALONER) 

'히키코모리'와는 다르게 그저 좋아서 자발적 고립을 택하는 것을 말한다. 혼밥, 혼술은 기본, 혼놀, 혼영을 즐긴다. 얼로너들은 한 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혼자 밥을 먹고 있지만, 다른 한 손으로는 쉴 새 없이 스마트폰을 터치하며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쾌적한 환경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정적인 취미생활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 연휴나 주말에 먼 휴가 대신 근교의 펜션 혹은 고급 호텔에 머무르며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비슷한 의미로 호텔과 바캉스를 결합한 '호캉스'가 있다. 

[조선일보, 2월 7일] 오늘만 사는 거야, 욜로 라이프!


by 검정고무신

divermuns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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