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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Mar 29. 2017

[익명] 무엇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가

2017. 3. 29. by 익명




무엇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가
by 익명

1. 이슈 들어가기

제는 지난번 행간에서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행진과 그에 대한 빛과 그림자를 언급하였습니다. 삼성전자는 200만 원을 돌파해서 더욱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상승과 함께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불안정성, 중국의 사드 보복,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미국 금리 인상 등 악재들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주식 시장은 그야말로 특이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주식의 상승이 이를 견인하고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 이슈 디테일

◾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업

기업의 기본적인 존재 목적은 ‘이윤 창출’입니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때는 기업은 소멸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윤 창출의 수단을 좁은 범위에서 분석해 기업이 수행하는 직접적인 영업활동(예를 들면 물건을 싸게 만들어서 비싸게 팔기)만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분석의 범위가 점차 커져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일부분으로서 기업의 의미, 그리고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기업도 발전한다는 사회 전체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활동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도 볼 수 있겠습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정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다양한 문장으로 정의될 수 있지만 오늘은 아래 문장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아래에서 말하는 내용들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업의 이해 관계자 요구에 적절히 대응함으로 사회적 의무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활동”

위 정의에는 두 가지 단어에 대한 이해가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1) 기업의 이해 관계자는 어디까지인가?
2) 사회적 의무는 무엇인가?

즉 기업이 가정하는 기업에 영향을 주는 주체들, 이해관계자들이 요구하는 사회적인 의무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기업 이해관계자의 확대

필자의 생각으로 기업의 이해 관계자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의 확장 과정 하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과거에는 돈을 버는 직접적인 행위만을 중시하였을 뿐, 이 외의 행위는 불필요한 요소들로 여겨졌으나, 경제가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입니다.


한 기업의 임직원만을 이해 관계자로 생각하던 좁은 범위에서, 기업과 거래하는 거래처,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 그리고 그 기업이 속한 전체 사회로까지 이해 관계자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이 모든 주체들이 기업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 관계자였지만, 그들의 요구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인식이 부족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대한 효율적인 경제 발전, 즉 부족하고 한정된 자원을 통해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것을 고려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 결과 일부 기업에 한정된 역량의 집중화로 대한민국은 빠르게 성장하였지만, 그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도 커지게 된 것이다. 점점 더 커지는 사회적 불균형과 이에 따른 사회적 불협화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에게 새로운 활동을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임직원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게 미덕이던 기업이 사회 전체를 생각하게 되어가는 것이죠.


◾ 사회적 의무

그렇다면 이해 관계자가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는 무엇일까요? 이해관계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사회적 불균형의 해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여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원은 온 국민의 노력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했던 일이나, 이러한 노력은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기업의 활동에 참여한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이 더 큰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오로지 그들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모든 과실은 그들의 것이죠. 이 과정에서 불균형은 커지고 사회적인 분열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즉, 이해 관계자가 요구하는 것은 사회적 불균형의 해소 그리고 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 우리나라 기업의 CSR 활동

우리나라 기업의 CSR 활동은 관찰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어느 기관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를 하고, 그리고 그것을 미디어를 통해 홍보합니다. 이러한 CSR 활동도 회사의 자원을 사용하며 노력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직접적인 금전 수단 등을 사용해서 사회에 부를 환원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필자가 볼 때 반쪽짜리 활동으로 생각됩니다.


윌리엄 워서(William Werther)와 데이비드 챈들러(David Chandler)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과정’인 동시에 ‘목표’라고 정의했습니다. 필자는 이 정의를 보고 과정에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업의 영업 활동에 따른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결과적 차원에서의 사회적 책임뿐만 아니라, 그 영업 활동 과정에서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봉사활동, 기부 등은 과정에서의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사회적 분배에 가깝습니다. 사회적 분배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에 대한 사회 전체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러한 신뢰가 바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수장은 정부와의 불미스러운 관계로 구속된 상황이며, 타 기업들도 여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기업의 영업 활동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은 철저히 무시되었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진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by 익명

ksy08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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