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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Apr 19. 2017

[닥군] 내 집 마련 같은 소리하고 있네

2017. 4. 19 by 닥군





내 집 마련 같은 소리하고 있네
by 닥군

1.  이슈 들어가기 

서로 옆 집에 살게 된 남녀가 티격태격하더니 사랑에 빠집니다. 어디선가 자주 본 이야기입니다. 미디어 속에서 한동안 2030 세대를 대표하던 주거 공간은 원룸, 오피스텔이었습니다. 가구 형태로 보면 ‘1인 가구’입니다. 더 이상 낯선 형태가 아닙니다. 그런데 혼자 사는 삶은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풋풋하고 낭만적일까요?



2. 이슈 디테일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사는 가구 수는 520만3천 가구로, 전체 1천911만1천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가장 보편적 가구 형태는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가 아니라 1인 가구(27.2%)인 것이다.

[170131/연합뉴스] [단독] '1인가구 시대' 부작용 있다면…건강문제, 정치무관심, 궁핍화


닥군 : 1인 가구는 더 이상 특별한 형태의 가구가 아닙니다. 제도의 기준인 4인 가족보다도 더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한국의 가구 형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게 1인 가구로 이 중에서도 청년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 중 전체의 27%가 1인 가구에 해당하며 이 중 20~30대가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를 훌쩍 넘어선다. 청년 1인 가구 중 전월세 세입자들의 비율을 분석해 보면 20세~24세 미만(94.4%), 25세~29세 미만(85.5%), 30~35세 미만이 70.4%로 1인 청년 가구 대다수가 사실상 월세를 부담하고 있다. 

문제는 주거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1인 청년가구가 증가하고 폭증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정책적 혜택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170408/세계일보] [이슈탐색] '싼방' 찾아 떠도는 20~30 청년 주거난민들…대책은?


서울의 주거빈곤 청년(만 19∼34세)은 2010년 기준 52만 3,869명으로 전체 청년 229만 4,494명 중 22.9%를 차지했다. 주거빈곤이란 주택법에 규정된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주택이나지하 및 옥탑, 비닐하우스·고시원 같은 주택 외의 거처에 사는 상태를 뜻한다. 위생과 환경 측면에서 열악, 삶의 질은 아주 피폐하다는 뜻이다.주거빈곤은 1인 청년가구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인 청년 가구 34만 가구 중 3분의 1이 넘는 12만 3,591가구(36.3%)가 주거빈곤 상태로 이들 중 5만 8천여명은 주택이라고 부를 수 없는 열악한 곳에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150421/한국경제tv] 서울 청년 23% 옥탑방·고시원 등서 생활


닥군 : 혼자 사는 삶은 드라마 속과 달리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2030 세대의 주거문제는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했습니다. 반지하에서 월세 그리고 전세 자가로 이동하는 부모세대의 경험이 청년 주거문제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저축과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했던 기성세대에게는 청년세대의 고충이 그저 젊어서 고생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1인가구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142만원으로 이 중 월세가 40만원으로 지출되는 것입니다.서울의 경우는 그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서울에서 전용 33㎡이하 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가처분소득의 30.7%를 월세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서울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30%를 넘어선 지역으로 조사됐습니다

[170314/세계일보][나홀로서울에] 1인가구 가처분 소득중 월세비중 29%


서울시민이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1년의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두 투입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서울연구원의 연구보고서 '부담가능 임대주택 공급정책과 모델'에 따르면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의 비율(PIR·price to income ratio)은 11.2다. PIR은 연평균소득으로 평균수준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즉 11.2년의 소득을 모두 모아야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

[170215/뉴스1]"서울시민 11년 소득 모두 쏟아부어야 내집마련"


닥군 : 단순히 방을 구하는 문제가 압니다. 저임금 구조와 치솟아버린 월세, 천 만원에 달하는 원룸 보증금은 열악한 환경 선택을 강요합니다.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주거 빈곤층의 소득 30% 이상이 주거비로 지출됩니다. 10년을 모아도 살까 말까 한 ‘내 집' 등 주거비 부다으로 빚어지는 청년주거문제는 결혼, 출산이 늦어지는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있습니다. 



3. 필진 코멘트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안주택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로 익숙한 쉐어하우스가 그 형태입니다. 사실 우리의 주거문제는 많은 현상의 집합체입니다. 부동산 가격 문제, 지역불균형, 수도권집중, 저임금 구조, 일자리문제 등이 얽혀있습니다. 때문에 쉐어하우스가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의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발걸음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광고 같아 민망하지만) 1인 가구와 쉐어하우스를 주제로 썼던, 제 브런치 글의 링크로 마무리 코멘트를 대신합니다.


혼자를 넘어, 우리(https://brunch.co.kr/@leed3/22)



by 닥군 

dakkun12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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