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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Apr 29. 2016

상시 구조조정의 시대. 당신의 직업관은 몇년도에?

[행간읽기] 2016. 04. 28. by 카르디

 “상시 구조조정의 시대. 당신의 직업관은 몇년도에 멈춰있습니까?” by 카르디

1. 이슈 들어가기

카르디: 이번의 이슈는 구조조정입니다. 이 이슈를 이렇게 풀어나갈까 고민했었는데요, 제 주변에서 하는 말이 다들 비슷한걸로 보아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겠구나 싶어서 조금 강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조선업이 구조조정이 들어간다고 하지요. 중공업 역시 쉽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은행도 점포수를 줄이면서 계속 인력 감축을 하고 있고요. 그 덕분인지 최악의 취업난이 이어지며 공무원 준비생이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해답이 정답일까요? 구조조정 얘기를 하면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2. 이슈 디테일

해운업 구조조정 시한은 다음달 중순…진전 없으면 '법정관리'

정부가 오늘 구조조정협의체 회의를 갖고 해운과 조선 업종 등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구조조정 대상 해운사들의 자구계획 중 핵심으로 떠오른 용선료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 중순으로 협상의 최종시한을 제시했습니다.

[SBS-CNBC 2016.4.26] 해운업 구조조정 시한은 다음달 중순…진전 없으면 '법정관리'


은행권 '충당금 일단 쌓자'…'구조조정 긴장모드'

시중은행들이 조선·해운업체 등 기업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관례보다 더 많은 규모로 쌓거나 구조조정 전 미리 적립하는 추이가 최근 들어 뚜렷해졌다. 기업 구조조정이 더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해 혹시 닥칠지 모를 충당금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1분기 중 대손비용은 6107억원(연결기준)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은 손실 충당금 전입액을 말하는 것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을수록 늘어난다. 올 1분기에는 충당금과 관련한 사건이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 신청 정도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4개 시중은행의 올 1분기 충당금 규모는 자율협약보다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법정관리(경남기업), 워크아웃(포스코플랜텍)이 발생했던 지난해 1분기 8406억원의 70%를 웃돈다. 

[머니투데이 20160426] 은행권 '충당금 일단 쌓자'…'구조조정 긴장모드'


커지는 감원공포, '삼성발' 구조조정 재계로 확산되나

삼성그룹발 구조조정은 재계 전체로 들불처럼 번질까?

삼성그룹은 대체로 재계의 상황을 대변해 왔다. 삼성그룹의 행보는 다른 기업들의 행동기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기업들은 삼성그룹이 인사제도나 연봉제도, 근무정책을 변경하면 이를 참조하곤 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삼성그룹의 계열사의 직원이 줄었다. 대외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상시적인 희망퇴직 등으로 인원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간판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직원은 9만6898명으로 전년보다 2484명이 줄었다. 전체 직원의 2.5%를 감축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200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감원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2016.4.5] 커지는 감원공포, '삼성발' 구조조정 재계로 확산되나


현대중공업 3천 명 감원 추진, 조선업 구조조정 현실로

현대중공업은 다음 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원 규모는 사무직과 생산직을 포함해 3천 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3조 2천억 원, 작년에도 1조 5천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1천3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냈는데 올해 1분기 수주금액도 작년보다 1조 5천억 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MBC NEWS 2016.4.21] 현대중공업 3천 명 감원 추진, 조선업 구조조정 현실로


은행은 지금 ‘점포 정리中’…지난해 희망퇴직금만 1.5조

실제 지난해 명예퇴직은 마치 유행처럼 번지며 시중은행 전반을 강타했다. 

본지가 지난해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ㆍSC제일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과 농협, IBK기업은행 등 주요 특수은행의 희망ㆍ특별퇴직자수를 조사한 결과, 총 4361명(정년퇴직, 이직ㆍ개인사유 등에 따른 퇴직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인력의 대대적 구조조정은 시중은행들이 주도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은행은 SC제일은행과 KB국민은행이었다. 

[해럴드 경제 2016.2.18] 은행은 지금 ‘점포 정리中’…지난해 희망퇴직금만 1.5조


'취업난의 그늘' 9급 공무원 선발에 사상최대 22만명 지원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 22만여명이 몰렸다. 공무원 시험 역사상 최대 규모다. 경쟁률은 54대 1까지 치솟았다. 취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공무원 선발 인원을 늘리면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 지원자들이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4120명 선발에 22만 2650명이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이데일리 2016.2.1]'취업난의 그늘' 9급 공무원 선발에 사상최대 22만명 지원


2016년 공무원봉급표 '저성과자 퇴출제 적용까지' 공무원 우려 반응도

인사혁신처 측은 "성과를 창출하는 공무원은 보상하고 복지부동하거나 성과 저조 공무원은 보수 측면에서 확실하게 차등을 두겠다"며 "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위공무원단 중 최하위 등급자 2% 정도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저성과자 퇴출제'를 내년부터 적용, 실질적인 공직 구조조정이 시작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2015.12.7]'2016년 공무원봉급표 '저성과자 퇴출제 적용까지' 공무원 우려 반응도


'신의 직장' 공공기관도 올해부터 저성과자 퇴출

근무 성적이 나쁜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 등을 한 뒤 그래도 성과가 좋지 않으면 해고할 수 있는 제도가 공공기관에 도입된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에도 저(低)성과자 퇴출 기준이 마련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송언석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기업·준정부기관 역량 및 성과 향상 지원 권고안’을 의결했다. 이번 권고안은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공정인사 지침’을 공공기관이 적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번 권고안에 따라 각 공공기관은 개인별 업무 성과 평가와 다면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저성과자 퇴출에 앞서 역량·성과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이나 배치전환의 기회를 줘 단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성과자로 1회 선정되면 해당 직무를 수행하면서 역량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받게 하고, 2회 선정되면 배치전환 조치를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한 뒤 3회 선정 때는 직위를 해제하고 교육 프로그램만 받도록 하는 식이다.

[한국경제 2016.3.18]''신의 직장' 공공기관도 올해부터 저성과자 퇴출


3. 필진 코멘트

카르디: 국내 기업이 안좋다는 것은 지난번 발행에서 얘기 했었죠.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가 총선 끝나기가 무섭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업이 구조조정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은행이야 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죠.
과거 조선업은 한국 경제의 중심이었고, 인력이 부족한 곳이었습니다. 은행 역시 정년보장이 당연한 곳이었고요. 그런데 지금 그들은 직원을 해고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직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저는 후배들이나 지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합니다. IMF 전에 대기업은 평생 직장이었다. 서브프라임 전에는 은행권은 평생을 보장해주는 곳이었죠. 그리고 두산인프라코어 사태 전에는 사원은 절대 짤리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것은 지금 다 깨졌죠.
그리고 아마도 10년 뒤에는 공기업과 공무원이 짤리지 않는다는 것이 미신취급을 받게 될지도 모를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짤리지 않을정도로 뛰어난 사람이 되어라.” 라고 말하는걸 봤는데, 저는 제가 책에서 읽은 것을 정리하여 언급하는 걸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90년대에 직업을 물으면 ‘저는 GM맨이에요, 저는 도요타 다녀요.’ 라고 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직업을 물으면 ‘저는 엔진 공학자에요. 저는 인력개발 프로그램 설계를 해요.’ 라고 답한다. 과거에 직업 = 회사 와 동일시 취급이 되었지만, 정년보장이 깨어지고 개인이 일할수 있는 기간이 회사의 수명을 뛰어넘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회사가 아닌 전문분야로 이야기 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피터드러커의 서적중에 하나였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더이상 회사가 당신의 안전을 지켜주지 않는 사회. 그리고 회사보다 자신이 일할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 사회. 이러한 사회가 도래한 지금. 당신의 직업관은 90년대의 미국인에 가까운가요? 아니면 2000년대의 미국인에 가까운가요? 혹시 자신이 믿는 것이 이미 미신이 되어버린 유물은 아닐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이번 행간읽기를 마치겠습니다.

by 카르디

graytrac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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