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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Jun 20. 2016

[시감] 중국이 중동으로 간다

[행간읽기] 2016. 6. 20. by 시골감자

“중국이 중동으로 간다” by 시골감자


1. 이슈 들어가기  

시골감자: 안녕하세요. 시골감자입니다. 상반기 내내 중국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주제는 ‘중국의 중동 전략’입니다. 본래의 취지인 ‘중요하지만 놓칠 수 있는 이슈’에 가장 적합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2. 이슈 디테일

자신이 추진하는 거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를 조건으로 최소 86조 원의 '돈 보따리'를 풀어제끼며 중동국가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시 주석은 특히 아랍연맹 본부에서 한 연설을 통해 아랍지역의 공업화 발전을 위해 550억 달러(65조 9천45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1월 24일, 시진핑 ‘美中패권경쟁’전선 중동까지…86조원 풀어 ‘친구만들기’] 

 

(생략) 시 주석은 이 연설에서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에 기반을 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하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중동의 평화로운 이행 과정과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한다"며 팔레스타인을 위해 5000만 위안을 무상원조하겠다고도 했다.

[아주경제 1월 22일, 중국 팔레스타인에 5000만위안 무상원조키로, 적극적 중동개입] 

 

중동 핵심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인구 대국인 이집트에서 18조원대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에서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주력했다. (중략) 시 주석은 이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전체 투자는 150억 달러(약 18조2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는 이집트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1월 22일, 시진핑 중동서 ‘일대일로’ 포함 영향력 확대…이집트와 18조원 계약] 

시골감자: 최근 사우디와 미국간의 갈등, 이란 경제개방 등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격동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중국은 중동을 발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움직임은 앞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중동국들에도 중국과의 관계는 절실하다. 사우디는 미국과의 관계가 점점 불안해져가고 이미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아온 이란은 앞으로 받아낼 투자가 더 중요하다. 오는 25일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축출 5주년을 맞는 이집트는 정치와 경제 모두 불안해 활로가 필요하다. 세 나라 모두 지난해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중국은 위성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중동국가들과 협력하려 한다. 신화통신은 19일 “중국이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과 연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신문 1월 20일, 시진핑의 ‘중동 실크로드’ 길 닦기] 

시골감자: 중동과 미국간의 틈은 최근 셰일가스로 크게 벌어졌는데요. 미국의 셰일가스는 국제유가를 낮춰 사우디 등 산유국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줬습니다. 그 틈을 중국이 무섭게 파고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실패를 겨냥해서 ‘경제부흥’, ‘내정불간섭의 원칙’을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생략)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대규모 투자가 절실한 중앙ㆍ남부아시아와 동유럽 국가들에게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이 AIIB와 실크로드기금, SCO 등 자신들이 주도권을 쥔 기구를 적극 활용하려는 건 미국에 맞설 초강대국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일보 6월 17일, 中, AIIB와 SCO로 동유럽ㆍ중앙아 영향력 확대 모색] 

시골감자: 먼저 중국은 AIIB와 SCO를 통해 중동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AIIB는 기존의 세계은행, 아시아 개발은행을 대체, 보완하는 국제 금융기관이고 SCO는 중앙아시아, 인도, 러시아 등이 참여한 아시아 중심 국제기구입니다. 두 기구는 서구 주도의 국제기구를 견제하고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이 완고한 반공 국가이자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와 중동국가로는 처음으로 '전면적 전략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로 한데 이어 시 주석이 곧 방문할 예정인 이란과도 관계 격상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략) 패트릭 크로닉 신미국안보센터 아시아태평양안보프로그램의 선임국장은 “중국은 미국의 힘이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 중동에서 혼란스런 정국을 바로잡을 수 있는 강대국으로 인식되길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1월 21일, 시진핑 중동서 ‘전방위 광폭행보’…중국, 중동서 미국 대체할까]

시골감자: 미국은 계속해서 북핵과 남중국해 갈등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우군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중동은 외교 전략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시골감자, 남중국해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


3. 필진 코멘트 

시골감자: 결론적으로 미국은 중동의 민심(심지어 사우디조차)을 잃고 있고 그 기회를 중국이 놓치지 않으려고 과감하게 ‘일대일로’라는 열매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담비사 모요라는 경제학자는 줄곧 중국의 개발방식은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해왔는데요. 개인적으로 서구 방식의 경제 실패가 중국의 접근을 더욱 용이하게 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4. 참고자료

1. 중국은 신흥국들에게 새로운 우상일까?, 담비사 모요(Dambisa Moyo), TED

2. ‘아시아공동체’ 구축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책임, 후즈융(胡志勇), CSF 전문가칼럼


by 시골감자

ziliao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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