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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Jun 27. 2016

[카르디] 브렉시트가 움직인 금융/경제 상황들

[행간읽기] 2016. 6. 27 by 카르디


 “설마하던 브렉시트가 일어났습니다. -경제편” by 카르디

1. 이슈 들어가기

카르디: 지난 금요일 최대의 이슈는 역시 브렉시트였습니다. 그렉시트가 무산되었던 적이 있어서인지 저도 브렉시트가 일어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일어났네요. 브렉시트의 여파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파운드화가 절하되었고, 엔화와 금값은 폭등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의 EU 탈퇴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영국 내에서도 분리독립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의 영향은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겠지만, 제 주요 관심사인 금융/경제쪽에서 일어난/일어날 일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2. 이슈 디테일

안전자산을 확보하라. 엔화와 금값 폭등

24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7.9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74.77원(6.9%) 올랐다. 브렉시트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축통화로서의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 돼 수요가 몰린 것이다.

반대로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금값은 현재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선호 받고 있는 달러보다도 더 안전한 자산으로 부각돼 온스당 1332.90 달러로 5.53% 급등했다.

[동아닷컴 2016.6.24] 브렉시트 확정적…엔화·금값 폭등세


금은 그렇다 치고 엔화는 왜 주목을 받는가?

그런데도 금융불안만 시작되면 엔화 가치가 오르는 이유는 일본 경제의 특수성 때문이다. 우선 일본 국가 부채의 95%가 엔화표시로 발행되었기 때문에 비록 국가채무가 천문학적이라고 하더라도 대외불안 요소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또 이 국채를 보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인들이다. 특히 은퇴한 노후 세대가 직간접적으로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채권을 팔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당장은 국가부채가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특히 일본은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불리는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개인 외환투자자가 많다. 이들은 평상시에 일본에서 저금리로 조달한 돈을 가지고 해외 투자를 하지만 만일 해외불안 요인이 커지면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자국으로 돈을 가져와 엔화 가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는 엔화가 안전자산인 이유 중에 극히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에는 탄탄한 중견·중소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 경제가 흔들리든지, 아니면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가속화되어도 일본 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에 비해 가계의 재정 상태는 상대적으로 매우 건전한 편이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는 66%로 한국의 84%나 미국의 78%보다 낮다. 특히 오랫동안 제로 금리 상태였던 일본에서 이 정도의 가계 부채 비율을 유지했다는 것은 높이 살만 하다.
[KBS 2016.2.23] 천문학적 국가부채에도 엔화는 왜 안전자산일까?


엔화급등 = 아베노믹스 비상사태

[앵커]

세계적으로 엔화가 폭등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아베노믹스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어떤 이유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수출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1000엔짜리 일본 전자제품을 미국에서 팔게되면, 과거에 8달러이던 것이 앞으로는 10달러, 12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비싸서 사지 않겠죠.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겁니다.

아베노믹스가 그동안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엔저 때문인데,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일본 경제는 전반적으로 어렵게 되는 겁니다.

[앵커]

아베노믹스가 무너진 아베정부, 생각하기가 좀 힘든데 그런점에서 보면 아베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을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기자]

아베 총리는 오늘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필요한 때엔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이 다시 적극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달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현재 긴급 각료회의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jtbc 2016.6.24] 브렉시트 영향으로 엔화 '초강세'…아베노믹스 '비상'


아베노믹스가 바라던 통화가치 하락. 영국에서 발생. 파운드화 1985년 수준으로의 폭락.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브렉시트 우려로 미 달러화에 대해 1.3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4일 오후 12시 13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2달러 하락한 1.3660달러 근처에서 움직였다. 이날 12시 3분경 파운드-달러는 9% 이상 하락하며 1.346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1985년 이후 최저치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EU 탈퇴가 51.1%로 잔류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브렉시트 공포가 커지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2016.6.24] 파운드, 브렉시트 공포에 1.35달러 붕괴…1985년來 최저(상보)


영국 - 파운드화가 절하되었지만 호재보다 구조적 악재가 더 크다

◆영국 핀테크 허브 전략 ‘흔들’ = 영국은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 국가다. 그중에서도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실제로 2015년 영국 내 핀테크 매출은 65억파운드(11조2000억원)에 달한다. 영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런던이 가지는 상징성과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핀테크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금융 중심지 런던은 EU의 통화인 ‘유로’화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장소다. 영국은 이러한 금융산업과 IT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런던을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2013년 초 ‘레벨(Level39)’라는 유럽 최대의 핀테크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영국의 핀테크 전략은 브렉시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국내에서도 브렉시트의 영향이 표출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2016.6.26] 英, 브렉시트로 ‘핀테크 종주국’ 지위 흔들…국내업계도 글로벌 전략 수정


브렉시트. 당분간 영국에는 독

새로운 영-EU 관계에서 무역·투자가 덜 개방적으로 되는 효과와 협정을 둘러싼 불확실성 효과, 금융여건 효과 등을 고려하면 투표 직후 2년간 국내총생산(GDP)이 잔류 때와 비교해 3.6%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3분기부터 1년간 역성장(매분기 -0.1%)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다음 1년간에도 매분기 0.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자리가 52만개 줄고, 실질임금을 2.8% 떨어뜨리고, 파운드화는 급락하고, 집값도 10%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제는 심리다. 특히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존하는 영국 경제는 파운드화 하락으로 얻는 수혜가 적다. 대신 파운드화 하락과 불확실성이 소비자심리와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이 중요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경제지표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2016.6.26] <브렉시트 파장> ① 미지의 길 가는 영국, EU탈퇴 협상에 사활


조지 소로스 - 브렉시트= 서브프라임급 쇼크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 생길 실물경제에 대한 악영향이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유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우려했다.

소로스는 25일(현지시간) 기고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영국 경제와 영국인들은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투자 일선에 복귀한 소로스는 브렉시트가 영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스코틀랜드는 다시 독립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고 북아일랜드에서도 아일랜드와의 통합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영국 자체도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세계 각국) 금융기관들이 유로존의 허브 지역으로 사업장과 인력을 옮기게 되면 시티(영국 금융업계)도 고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약세에 투자해 큰 돈을 벌며 영국 중앙은행과 싸워 이겼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소로스는 브렉시트 결정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20일 언론 기고에서도 "투기세력이 영국 정부와 유권자들의 계산착오를 이용해 부자가 되겠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는 훨씬 가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2016.6.26] <브렉시트> 소로스 "금융위기와 비슷한 실물경제 악영향 우려"


한국의 영향. 부정적일 가능성 높아

문제는 브렉시트로 EU가 다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EU와 영국의 탈퇴 협상이 마무리되는 2018년까지 EU의 국내총생산(GDP)가 최대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U의 경기침체로 우리나라도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 EU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의 우리나라 교역국으로 연간 수출비중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촉발된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소비 심리도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

허문종 우리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실물시장으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계획했던 투자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나 2013년 미국 양적완화 중단 등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았을 때 신흥국에 몰려있던 자산이 달러나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뉴시스 2016.6.26] [브렉시트 후폭풍④]각국 실물경제 연쇄 영향 불가피…한국 수출 타격 받나


3. 필진 코멘트

카르디: 금융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라디오에서 금융을 설명할때 했던 말입니다. 브렉시트가 미치는 영향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금융은 그런 상황을 싫어하지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엔화로 돈이 몰릴 것이고, 그곳에 몰린 돈은 불확실성이 걷힐때까지 묶여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회사들은 그만큼 투자를 줄일 것이고, 회사의 투자 = 고용 & 소비 이기 때문에 경기가 얼어붙을수도 있지요.
일부는 한국에게 호재라고 합니다. 엔화가 강세가 되면서 한국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갖출것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최근에 원:엔 환율과 무관하게 세계적 불황 때문에 한국의 수출은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투자감소는 원:엔 환율 덕에 생기는 가격경쟁력 상승분을 상쇄하고 남을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브렉시트로 수면위로 올라온 EU 해체와 스코틀랜드 독립 등의 악재도 많이 남아있지요.
솔직히 최종 결말은 모르겠습니다. 브렉시트가 가져온 호재는 모르겠고, 악재만 많아보이는데, 세상일이 그럴리 없으니까요. 의외로 열어보니 악재는 우리가 아는게 전부고, 숨겨진 호재들이 계속 나올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의외의 결과에 따른 놀람, 그것이 만든 일시적 해프닝일수도 있지요. 일단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고, 다들 패닉을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패닉이 끝나고,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이번주 행간읽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by 카르디

graytrac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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