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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Aug 24. 2016

[LYAN] 테슬라의 한국진출, 주목해야 할 것은?

[행간읽기] 2016. 8. 24. by LYAN




 “테슬라의 한국진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by LYAN   

1. 이슈 들어가기

LYAN:7월 초에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사망사고를 다뤘었는데, 며칠 전에 그와 반대로 테슬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와서 어찌하다 보니 연달아 테슬라社를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실은 제가 스타트업계의 사기케릭터이자 행동하는 천재 Elon Musk를 좋아하는 것도 이번 글을 쓰는데 일부분 영향을 끼치기도 했구요.

지난기사 바로가기


제목에서 보신 바와 같이, 이번에는 사건사고가 아닌 ‘테슬라의 한국진출 소식’에 대한 내용을 다루려고 하는데요. 테슬라는 작년 11월에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로 국내법인 등록을 마친 이후, 지난 8월 3일(미국 캘리포니아 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와 동시에 엘론 머스크 CEO는 주주레터를 통해서 서울에 테슬라의 새 매장을 낼 것이라고 공언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2주일이 지난 19일에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온라인 예약판매에 돌입하였습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진행된 테슬라의 국내시장 진입 준비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에서의 환영과 우려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한편, 이 때를 틈타 테슬라 흠집내기에 들어간 언론들의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간읽기에서는 테슬라의 국내시장 진출에 따른 예상되는 각종 변화들과 테슬라의 미흡한 국내시장 준비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에 대한 언론의 반응들 또한 살펴보고자 합니다.


2. 이슈 디테일

국내시장 진출 조짐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한국에 첫 매장을 낸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시기는 11월이 유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테슬라는 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와 제이슨 휠러 CFO 명의로 주주레터를 발표했다. 

 머스크 CEO는 주주레터에서 "타이페이, 서울, 멕시코시티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새 매장을 낼 것"이라며 "많은 쇼핑몰들이 테슬라를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사람들을 쇼핑몰로 유인하는 대표 점포)'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20160804] 머스크 테슬라 CEO "한국에 매장낼 것…쇼핑몰 앵커테넌트 목표"


홈페이지 오픈 및 사전예약 실시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모터스가 지난 19일 한글홈페이지를 열고 인터넷 판매와 시승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테슬라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홈페이지에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예약금을 내면 모델S와 모델X, 모델3를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고급 세단형인 모델S는 200만원,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모델X는 500만원, 보급형 세단인 모델3는 100만원을 예약금으로 걸어야 하며, 소비자가 차량을 주문하지 않으면 예약금은 전액 환불된다. 모델별 국내 판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경제/20160822] 테슬라, 한국서도 사전예약 접수

 시승신청은 모델 S로 한정되며 서울에서만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시승을 신청하면 "저희는 현재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귀하를 위한 맞춤형 시승 체험의 준비가 되면 테슬라 스텝이 연락드리겠다"는 메시지가 뜬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한국 매장 개설을 앞두고 한글 홈페이지를 먼저 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포스트/20160822] 테슬라, 한글 홈페이지 열고 사전예약·시승신청 접수


매장준비, 인력채용 및 소셜미디어 마케팅 등의 움직임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음달 오픈 예정인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강남구 본사 인근에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일경제/20160821] 테슬라, 한국 사전예약 개시

현재 테슬라는 마케팅&이벤트 매니저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품질보증 엔지니어(Software QA Engineer), 영업 인력 등을 채용 중이다. 아직 커뮤니케이션 파트 인력에 대한 공고는 없는 상태나, 수입차 업계를 중심으로 한국인 홍보마케팅 임원을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영업 시작에 따른 소셜미디어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글로벌 계정을 운영한다는 내용만을 알려왔다. 이 관계자는 “가까운 미래에는 국내 테슬라 팬들도 페이스북 설정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모국어로 우리 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자세한 사항을 논의하지 않았지만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경우 영어로만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피알/20160823] 국내 언론홍보 시동 건 테슬라


사망사고로 인해 완성도에 대한 의심이 계속되는 오토파일럿 기능은?

 테슬라 한글 홈페이지는 오토파일럿에 관해 “오토파일럿은 차선 변경, 능동형 트래픽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한 속도 조절 등이 가능하다”며 “모터, 브레이크 및 운전대의 디지털 제어로 전방 및 측면의 충돌을 회피하고 차량이 도로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토파일럿 기능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향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토파일럿의 운전자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은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또한 관련업계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테슬라의 시스템 특성상 국내서 지도 보완 작업을 거쳐 오토파일럿 등의 시스템이 작동 될 경우, 혹은 구글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에 대해 시스템이 정상 작동이 가능할 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동아일보/20160822] 테슬라 韓 상륙, 예약 및 시승 접수 ‘구글 데이터 기반 오토파일럿 가능?’


슈퍼차져(전용 충전소) 인프라 구축은?


 아직 국내에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소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걸림돌이다. 현재 국내에는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한 곳도 없다.

 테슬라는 별도의 규격을 갖춘 충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판매에 앞서 미국과 중국 등에 자체 충전 인프라 '슈퍼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했다. 미국의 경우 409곳의 슈퍼차징 스테이션에 2247개의 슈퍼차저가 운영 중이고, 중국과 일본,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 주요 국가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했다. 

[아시아경제/20160822] 테슬라, 국내 사전 계약실시…전용 충전소 인프라는 걸림돌


기 구축된 충전소의 활용가능 여부

 국내는 표준 완속 충전기가 구축왜 있긴 하지만, 이를 사용할 경우 테슬라 모델S는 충전 소요시간이 10시간이며,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 연결할 경우 충전 소요시간은 30시간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매일경제/20160822] 테슬라, 국내 사전 계약 실시…그런데 전기차 충전은 어디서?

 국내의 전기차 일반 충전소는 690여 곳, 급속충전설비는 337대다. 아직 전기차가 활발히 상용화 되지 않은 지금도 부족한 실정이다. 급속충전설비를 기준으로 미국 6.6대당 1기에 비해서도 부족하고, 중국(3.8대당 1기)과 일본(3.2대당 1기)에 비해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다.

[한국스포츠경제/20160822] 테슬라 한국 상륙…'태부족' 전기차 충전소가 상용화 걸림돌


정부의 보조금 지원은 받을 수 있는가?

 정부부처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은 없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했다. 2년 후 출시될 모델에 대해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포함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요즘 테슬라에 대한 보조금과 관련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정부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보조금 대상 차량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테슬라만을 위해 보조금 정책을 추진할 수는 없다. 아직 국내에 생산공장이나 정확한 출시 시기 등이 정해지지 않은 것도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라고 선을 그었다. 

[아주경제/20160406] 정부 “테슬라 전기차 보조금 지원 계획 없다”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테슬라가 첫 출시할 `모델S·X`에 우리 정부의 보조금 탈피 전략을 세웠다. 전기차 보조금 자격을 받기 위한 환경부의 환경공단 주행성능 등 테스트 인증 절차는 밟지 않을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 대상 평가 규정에 따라 완속충전(7㎾h) 기준으로 충전 시간 10시간 이내의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S·X는 차량 사양에 따라 70·90㎾h급 배터리를 탑재, 충전 시간이 10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이는 애초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와 함께 인증에 필요한 차량 제공과 테스트에서 드러나는 성능, 스팩 등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신문/20160809] 테슬라 "한국서 모델X·S 보조금 안 받는다"


관련 산업의 반응

    들썩거리는 관련 테마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이하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하면서 관련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다. 일부 전기차 관련주 주가도 함께 올랐다. 2차전지 제조사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날 2.48%와 4.64% 각각 올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평가와 판매실적에 따라 관련 수혜주가 추가로 힘을 받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20160822] 테슬라 사전예약 개시에 관련주 '시동'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응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미국과 중국 등에 맞서 경쟁하기 위해 배터리 효율을 높혀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매년 전기차 1종을 포함해 신형 친환경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남양연구소와 마북연구소의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친환경·자율주행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말 1회 충전거리가 321㎞ 달하는 쉐보레 볼트EV를 선보일 예정이며, 쌍용차도 개발 중인 전기차 모델을 2~3년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 아직 한국 법인만 설치한 상태이며 아이오닉 등 국내 업체 전기차 또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은 상태"라며 "전기차의 핵심은 주행거리에 있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성을 키워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20160822] 테슬라 온라인 판매 시작…현대차 등 더 우수한 차로 맞대응


세심한 국내시장 진출 준비 미흡

    Sea of Japan 표기논란  


 테슬라는 19일 한국어판 홈페이지를 공개한 직후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는 논란이 일자 뒤늦게 이를 동해로 수정했다. 하지만 한국어판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판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전부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테슬라가 아니라 구글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테슬라는 자체 제작한 지도가 아니라 구글의 지도 서비스 ‘구글맵’을 기반으로 충전소 위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맵 자체가 영어판, 일본어판, 중국어판에서 모두 동해를 일본어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쓰는 테슬라도 표기를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테슬라가 아니라 구글에 한국 정부가 수정을 요구해야 하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동아일보/20160823] ‘일본해’ 표기 논란 테슬라, 한국어판만 ‘동해’로 바꾸고 나머지는…


    한글 번역 및 맞춤법  


 사전예약 페이지에는 "Tesla에 많은 관심을 갖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전 예약에는 예약금 결제가 필요하며 이 사전 예약을 하시므로 귀하의 구매 우선순위를 보장하실 수 있습니다. 차량 그레이드와 옾션의 선택이 가능하게 되면 저희가 연락드리겠으며 차량을 구성하실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만약 차량 주문을 안하실 경우에는 예약금은 전액 환불이 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문제는 '관심을 갖아주셔서(관심을 가져주셔서), 옾션(옵션)' 등 맞춤법 오류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또한 "예약을 하시므로 귀하의 구매우선순위를 보장하실 수 있습니다"라거나 "차량 주문을 안하실 경우" 등 곳곳에서 어색한 문장도 보인다. 

[포커스뉴스/20160819] 테슬라 홈피, '일본해' 표기·맞춤법 오류…시작부터 '잡음'(종합)


    계약관리 문제  

 고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계약 문제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페이지에 차량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와 달리 실제 판매가, 최종 인도시기, 전달 방법 등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았다. 연락처로 표기한 곳으로 전화를 걸면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예약이 시작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란 음성 메시지만 나온다. 테슬라 ‘모델 3’를 계약할 예정인 이모(34)씨는 “이런 식으로 작성한 계약에 법적 효력이 있을지 불안하다. 한두 푼도 아니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차를 계약하는 문제인데 좀 더 신경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20160823] 테슬라 '부실 한글판 홈페이지' 논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세가지

    전기차 : 국내 전기차 대중화  

 테슬라의 한국 진출은 국내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전기차 시대를 앞당겨 관련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아시아 3대 시장 중 마지막 공략지로 남은 곳은 한국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전기차는 2932대. 2014년 1313대에 비해 123% 증가했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거꾸로 보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고 있다. 2017년 말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내놓겠다고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체험 : 테슬라 스토어라는 체험형 매장  


 테슬라 스토어라 불리는 테슬라 전시장은 차량 체험을 위한 공간이다. 테슬라는 중국, 홍콩, 일본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선 네번째로 한국에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테슬라 전시장이 차량을 세워놓고 계약을 체결하는 폐쇄형 공간에 머물지 않고, 구매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접근해 차량을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다는 점이다


    온라인 : 자동차 판매 트렌드의 변화  


 테슬라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인프라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본사-지역 대리점-영업사원-소비자'로 이어지는 판매 단계를 '본사-소비자'로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구매 절차가 간소화되면 회사는 유통 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고,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차량을 살 수 있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서 차량을 살펴본 뒤 온라인을 통해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판매 대리점의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은 주법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시장에서 신차나 중고차를 파는 것은 현행법상 문제될 게 없다.

[조선비즈/20160822] 테슬라 한국 진출…주목할 세 가지 키워드 '전기차·온라인·체험'


3. 필진 코멘트

LYAN: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물음표를 그리게 된 부분이 ‘정부 보조금이 왜 없지?’입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서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 웃기지 않나요? 완충시간이 10시간 이상 걸리는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한 전기차는 보조금의 지급대상이 아니라니 이게 말인지 막걸린지.


 전기차의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기술적인 보틀넥이 배터리 용량이라는 것은, 매일같이 스마트폰으로 뽀로로를 보다가 배터리 광탈로 울음바다에 빠지는 세살짜리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입니다. 배터리 용량이 커져야 운행시간도 길어지고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면서 신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인데, 배터리 용량이 크다고 보조금 대상이 아니라니. 특정 기업을 지칭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아직 그런 배터리를 채용할 기술개발이 안되었나보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계속 맴도네요. 국영기업인가…


 반면에 테슬라 또한 너무 급하게 국내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나라 속담을 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부분도 있구요. ‘Sea of Japan’표기는 최소한 한국법인에 근무를 하는 대한민국 사람 이라면 혹은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의 직원이라면, 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를 하고 홈페이지 구축 전부터 본사 측에 많은 자문을 해주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여기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구글지도를 가져와서 사용하다보니 그렇다 어떻다 하는 부분은 그 다음 핑계인 것 같네요. 아울러 구글 번역기를 돌린 것과 같은 번역체도 한국법인 스탭의 프로의식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금 현재 한국 홈페이지에서는 ‘동해’로 표기될 수 있게 수정을 하였고, 각종 번역체들도 수정이 되어있는 점은 충분히 그 전에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겠지요. 


한편으로는 여론을 수렴해서 바로바로 반영을 하는 테슬라의 대응방식은 마음에 듭니다. 워낙 못들은 척, 못본 척, 아닌 척, 문제없는 척 하면서 대충 얼버무리는 기업의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위와 같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테슬라가 한국시장에 진입하는 점은 무척이나 고맙게 생각합니다. 본문의 마지막에도 적었듯이 테슬라는 전기차·온라인·체험 이 세가지 키워드로 정의가 될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번 진출로 인해서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도 작지만 큰 변화가 시도되어 테슬라타운과 같은 친환경적인 주거환경, 나아가 지구환경과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오기를 기대해봅니다.  


by LYAN

psykie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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