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杏仁. 오욕(汚慾)의 시절을 떠나보내며
떨어져가는 가을 한 자락
끝내 붙들어
차마 놓지 못하였더라
내 사랑 놓칠까 두려웠더라
찬 겨울 오기 전
너를 향한 내 사랑은 정당하였으나
차가움이 두려워 흐느꼈더라
울어도 가을 가고 겨울 오더라
차가운 하늘 아래 붉은 땅 위로
처연히 떨어지는 낙엽들이야
무겁고 무겁게 내려앉았으나
이별은 결코 가볍더라
가을이 떠나간 뒤에야 나 알았으니
바람에 날려보낼 저 세월처럼
먼지처럼, 내 사랑 가벼우리라
담담히 당당하게 날려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