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가장 힘든 일은 공백의 시간을 줄이는 일이다. 꾸준히 쓴다는 그 자체가 정말 힘들고 어렵다. 브런치 스토리 한 권을 만들고 나니 뭔가 해낸 듯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다른 글을 써야할 무언가를 찾는 방황을 다시 시작했다.
공백이 생겨버렸다.
일상의 일을 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계획하고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끝낸 무언가를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하려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도대체 다시 어떻게 시작한단 말인가.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쉽지도 않았다. 여기저기 벌여놓은 일이 꽤 많다. 수습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나의 글쓸 주제를 생각하기란 하늘의 별까지는 아니어도 밥 세끼 찾아먹는 것만큼 애매하고 어렵다.
그래서
오늘 아침 뜨는 해를 보고 와서 생각했다. 무작정이라도 해처럼 한번 떠서 하루를 지나보기로했다. 미세먼지 가득한 아침 뿌옇고 흐린 하늘은 앞이 캄캄했다. 솔직히 해를 보기 전까지도 내 머릿속처럼 흐릿했다. 해가 오르고 하늘 높이 지나가면서 동네가 밝아졌다. 안개인지 미세먼지는 점차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우리를 맞이했다. 두시간의 산행같은 산책을 하면서 글쓰는 일 역시 조금 가벼운 산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