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일기-무엇에 의지할 것인가

by 서한겸

아침을 든든히 못 먹고 나갔다. 참지 못하고 믹스커피 한 잔을 마셨다. 절대 안 되는데. 하루 종일 온몸의 혈관이 아리고 근육통에 시달리고 우울했다. 명상도 전혀 안 되고 나쁜 생각만 들었다. 카페인에 약해서 커피를 마시면 몸이 아프고 마음도 나빠진다.


중독되려는, 그래서 내 고통으로부터 회피하려는 성향이 무척 강하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못하는 것들이 많다. 담배, 카페인, 술, 단 것, 매운 음식, 떡볶이... 까지는 못하게 되었다. 마약은 구할 수 있다 해도 인생 너무 망하니까 겁나서 못할 거고 안 할 거다. 정신과 약도 2년 먹어 보니 부작용이 무척 크다... 믿고 계속 먹을 건 못된다. 도박 게임 쇼핑은 아예 재능이 전혀 없다. 화투패를 못 읽어 화투를 못 치는 타입.


몸이 계속 아프긴 하니까 여기저기 병원에 가 보려는 마음은 강하게 자주 든다. 병원 쇼핑 같기도 하다. 왜냐면 이미 답이 없다는 걸 아는데 자꾸 가는 거니까. 도수치료도 계속은 못 받는 게, 받을 때 시원하지도 않고 효과도 없다. 돈만 있었다면 마사지에 중독됐을 것 같기는 하다. 돈이 없다.


일, 운동 중독인 사람도 많다던데 운동은 조금만 해도 지금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일은 전혀 안 되는데...?


아, 나는 지금 스마트폰 중독 엄청 심하다. 전에는 TV 중독이었다. 지금은 TV는 없지만 언제나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볼 수 있다. 그렇구나. 중독되어 있었다 지금도.


어딘가에 의지해야만 한다면, 지속 가능한 건 요가와 명상뿐이겠다. 편안해지고 싶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좋은 점을 생각해 보자, 는 생각이 오늘도 여러 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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