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풀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밀고 나가고, 진행시키고, 키우고, 끝까지 가도록 북돋워야 할 감정들도 많다. 이런 걸 다 성장이나 치유라고 부를 수 있겠지. 어느 나이까지 다 하고 그 뒤로는 끝나는 그런 문제가 아니겠지? 혹시 평생 이렇게 해 나가는 거 아닐까?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도 이러나? 나만 이런 거, 이렇게 잘못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남이야 어떻든, 보통이나 대다수의 경우가 어떻든 간에, 나의 상태가 중요한 거 아닌가.
한편,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아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라니'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책을 읽는 것, 글을 쓰는 것. 정말 좋다. 누군들 이렇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 심지어 교수인 친구들조차 수업도 수업 준비도 서류 작업도 싫다며 책이나 실컷 읽고 싶다고들 한다. 그 대신 존경받고 돈 벌잖아... 팔자 좋은 한량의 마음은 수시로 타들어간다고.
'나의 작업(예술)은 대단하며, 나는 그 일을 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라고 당당하고도 진심으로 믿을 수 있으면 편할까? 그럼에도 한량 같기는 하다. 행복하게만 생각하자! 죄책감 느끼고 자학한다고 뭐가 더 나아지는 것은 없으므로.
=> 좋은 시절이다. 상담받고, 108배 하고, 책 읽고, 글 쓰고, 명상하고, 기타 배우고... 108배를 하면서 바닥에 이마가 닿는 게 좋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아기 자세를 하게 되는 게 좋다.
최근 전시 서문을 쓰고 무척 기분이 좋았다. 이전작부터 통시적으로, 깊게 거듭 보다 보면 반드시 그 작업 세계에 애정을 가지게 되고, 작가의 성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야기를 찾아내 글로 엮는 재미.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다. 더 많이 자주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전시 서문 의뢰가 더 많이 들어올까?
밤에 자꾸 무알콜 0칼로리 맥주를 먹고 잔다. 진짜 술보다는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