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일기-실패

by 서한겸

며칠간 몸도 마음도 안 좋았다. 뺨-턱-귀밑까지 두드러기가 나고 두통이 계속됐다. 그리고 그냥 철학책이고 뭐고 이 소설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 때문에 마음이 계속 쫓기고 뭘 해도 즐겁지가 않다.

명상 시도하다 잠들거나, 분통 터져서 못 했다.

상담 시간에 계속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실컷 이야기하고 나니 몸에 땀이 날 정도로 흥분했다.

친구를 만나 장어 정식을 먹었다. 무척 맛있고 즐거웠다. 그리고 이야기하며 5킬로 정도 걸었다. 친구가 나에게 '작은 즐거움을 좀 잘 느껴라' 라고 했다. 그래야지. 노력해야지.


화재 사고 소식을 들었다. 누군가는 목숨 걸고 탈출, 구출하고 있을 시간에 웃고 떠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내가 불 끄러 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명 피해 없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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