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치료 230323

by 서한겸

어제 11시쯤 잤지만 목표로 했던 6시에 일어나지 못했다.

7시에 일어나서 아침 든든히 챙겨 먹었다. 양배추 닭가슴살 밥 등 채단탄 챙겨서. 나는 당뇨 전단계라서 채소를 많이 먹고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식사 후 약도 먹었다. 비타민도 챙겨 먹었다.


최근 어지러움증이 심해 내과에 갔었다.

피검사 결과: 공복혈당 101 당화혈색소 5.6으로 당뇨 직전 단계? 빈혈수치는 11.9로(12 이상이 정상) 심한 건 아니지만 피 자체의 양이 적을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철분제랑, 철분제를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유산균도 주문했다.


오늘도 어지러움은 심하지만 정신과 약의 부작용은 아닌 것 같다.


아침에 다른 병원에 갈 일이 있어 시간이 매우 지체되었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11시여서 약간 우울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그동안 쓰던 글 (단편소설 진행중인 것 1개, 올해 끝내고 싶은 장편 1개 진행중인 것 15장 분량)과 미술평론(홍예지 큐레이터 글) 1개, <빨간머리 앤>, <트라우마 사전>을 조금씩 읽었다. 원래 조금씩 여러 개를 보는 편이다.

홍예지 큐레이터의 글이 홈페이지에 정리되어 있어서 모두 읽어볼 생각이다. 하루에 한두 편 정도씩. 참고할 만한 것 같다. 미술평론이나 전시 서문으로 돈을 벌고 싶다. 전시 서문 일이 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몇 번 썼고 나는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는지 별로 의뢰가 들어오지 않는다. 더 매력적인 글을 쓰고 내가 더 매력적인 필자가 되어야겠지. 빨간머리 앤은 한 챕터씩 읽으면 좋겠다. 재미있다. 트라우마 사전은 얼른 읽고 정리하고 넘어가고 싶다. 내가 몰랐던 트라우마까지 깨닫게 되는 책이다.


노트북이 고장나서 사야 하는데 가격이 부담이다. 도서관에 컴퓨터가 있긴 하지만 오래 글 쓸 정도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며칠 고민해 봐야겠다.


점심으로 돈까스를 먹었는데 2조각이나 남겼다. 배불러도 잘 먹는 나로서는 생소한 경험. 배가 막 차진 않았는데 목~가슴 쪽에서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 느낌이었다. 프록틴캡슐이 살이 빠지는 약이라더니 그 때문인가?

식후 도서관에서 조금 졸았다. 좀처럼 안 조는 편인데. 약의 부작용인가? 그래서 커피를 마셨더니 원래 카페인에 취약해서... 배도 아프고 초조한 듯 몸이 불안해져서 집에 걸어왔다. 시험 전 초조+배탈처럼 배가 아프다. 위가 아프고 쓰리다.

+졸린 듯 온몸에 힘이 빠지고 배도 안 고파서 저녁은 야채만 200그램 먹고 고기는 거의 못 먹었다. 탄수화물은 매실탄 물로 대체. 그래도 힘내서 요가는 갈 생각이다.


오는 길에 발레 학원에 들러 보았다. 전에 발레 3달 배운 적이 있는데 3킬로나 빠졌고 몸을 쭉쭉 펴며 강해지는 기분도 들고 너무 재밌었다. 하지만 발레, 복싱처럼 발을 많이 쓰는 운동은 발이 약한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 단념하고 요가나 수영 필라테스를 하기로. 산책이나 조금의 달리기도 좋을 듯.


집에 있으면 전혀 쓸데없는 것들과 '그것이 알고 싶다'나 '사건 의뢰'같은 유튜브를 너무 많이 본다. 이미 본 것도 또 보고. 내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연소하기 위해서다. 배경으로 틀어놓고 다른 걸 하기도 한다. 3년 전 상담에서 '그알 끊기'를 약속했으면서 그 뒤로도 그냥 쭉 보고 있다. 집에서 나가야 한다. 도서관이 가장 좋다.


취미는 운동과 외국어 피아노 배우기. 마땅한 피아노 학원이 없다. 일단 요가를 하고 있고 해커스 러시아어 수업을 듣고 있다. 듀오링고로 여러 언어도 하고 있고. 피아노 학원 찾기. 올해 내로 체르니 30을 마치고 싶다. 바쁘게 그리고 집 밖에서 지내야 불안이 덜해질 것 같다.


할 일:집에서 나가기, 피아노학원 찾기, 러닝화 사기


많이 어지러웠지만 요가 수업에 갔다. 일단 시작하니 집중도 잘 되고 모든 동작이 평소보다 잘 됐다. 머리서기도 벽 안 대고 아주 가볍게 성공. 오늘 좀 덜 먹어서 속이 가벼워서 훨씬 잘 되는 느낌이었다. 몸이 훨씬 풀리고 덜 아파졌다. 어지럽기는 무척 어지러웠지만. 머리서기가 너무나 가볍게 잘 됐다. 어깨 힘을 더욱 길러 멋있는 물구나무들도 배우고 싶다. 누가 봐도 요가 수련자처럼 탄탄한 몸이 되고 싶다. 그러면 분명히 마음도 더 좋아지리라...(즉시 욕심 발동)

그리고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는 시간에 '내일은 어떤 일을 해서 어떤 하루로 만들어 볼까' 하는 중립적이고도 맑은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기대감마저 있었다. 이런 건 처음인 것 같다. 약의 효과인가.


오늘은 '약의 효과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는 '부작용인가')


우울증 등 정신적 질병은 큰 수치심을 동반하고 실제로 성격상 결함이나 사회적 어려움 커리어 폭망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래도 나는 내 우울과 불안에 애정도 느끼고 있다. 너무 오래 함께 했고 내 본질과 인생이 거기 엮여 자랐는 걸. 완전히 드러낸다면 나에게 뭐가 남을까. 앞으로 편해지길 바랄 뿐이다. 우울증 극복하기보다는 내 것으로 다스려 잘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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