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02. 22 저녁부터 약을 먹었으니 엿새째.
요즘 10시부터 3시까지 글을 쓰려고 하고 있는데 거의 실패 중. 일단 몸이 무척 힘들고 어지러움이 심하다.
단편, 장편, 에세이 등을 다 진행 중인데 모두 개인적 감정이 강하게 얽혀 있어 쳐다보기도 힘들다. 감정을 덜어내고 작품 자체로 대해야겠다.
오늘은 좀 쉬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 일단 오전 11시에 줌바 체험수업에 가기 전에 누워서 쉬려고 했는데 불안하고 초조하고 말 그대로 전전반측.
줌바 수업은 무척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하지만 오전 11시라는 업무 최집중기일 시간에 이렇게 엉성한 춤을 추고 있는 나 자신이 화가 났다. 작업으로서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 계속 평생 이렇게 화나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옳은 일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 불행해야 하나? 하지만 나의 경우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 경제적인 구실도 못하게 되는 거니까. 다른 돈벌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집중이 흐트러지면 글쓰기가 더 어렵잖아. 하지만 다른 일 하면서도 책 내는 작가들이 수두룩한 걸........... 운운.
고무적인 것은 무척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이 들 순간에 그 감정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습관적인 부정적 감정의 부재를 느꼈다. 약의 효과 같다. 머리가 깨끗해지는 느낌. 남들은 이렇게 사나? 이런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고 컨디션인가? 나도 이렇게 살았다면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텐데... (나는 지금의 내 상태에 무척 불만족이다. 특히 직업적인 면에서 나는 완전히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적이지 못한 작가... 열등감도 심하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최소 24살, 아니면 19살, 아니 10살 7살 정도부터 약을 먹고 치료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줌바를 열심히 따라하고 땀을 흠뻑 흘리고 집에 와서 씻고 점심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조금 쉬려고 누워 있었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며 초조해서 쉬어지지 않고 몇 번이나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식욕은 줄었다.
줌바 수업 직후 발과 왼무릎이 아프기 시작. 어차피 발이 약해 오래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4회 체험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