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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Apr 20.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420

오늘 기분이 좀 들뜨고 돈도 쓰고 싶고(전신 근육 지압이나 스포츠 마사지 아니면 도수치료라도. 몸 찌부둥한 것은 진짜 한 30년 됐다... 징징대기도 질리고 하여튼 몸이 가뿐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다이빙 자격증 따고 싶다.)


아침 겨우 조금 먹고. 정신건강의학과 약 챙겨 먹고. 

유산균 철분 비타민은 귀찮아서 못 먹고


아침에 배탈기가 있었다. 요즘 계속 이러네? 매운 라면 먹어서 그런가. 


아침에 좀 들뜨면서 기분도 좀 좋고 여기저기 (2~3명) 카톡해서 헛소리랑 농담도 하고 상대방이 '너 기분 좋아보인다?'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일 정도로 업된 상태였다.


점심 굶을까 하다가 편의점에서 빵 1, 김혜자 도시락 1, 튀김우동컵라면 작은 것 1. 과식했다. 과식 후 빨래를 걷고 다시 세탁기를 돌려 널었다.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에 왼쪽 땅이 꺼지는 듯한 느낌이 있어 발밑을 내려다볼 정도였다. 어지러움. 


과식해서인지 약 때문인지 졸려서 3~4시부터 졸다가 5시에 자기 시작해서 8시에 '의사가 밥 꼭 먹으랬는데... 약도 먹어야 하는데' 하고 일어나서 간단히 뭐 좀 먹고(낮에 남긴 편의점 도시락의 밥 조금과 남편이 해놓은 월남쌈치킨 2조각. 양배추 2조각. 남편 덕에 집에 좋은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이 늘 있다. 이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안 챙겨 먹어서 그렇지. 남편은 다이어터인데 잘 챙겨먹는 다이어터라서 아마 내가 외식 맨날 꼬시지 않았으면 더 뺐겠지. 미안하기도 하다.) 약 먹고 이제 자려고. 


페르페나진이 졸리는 약일까? 지금 검색해 보니 향정신병약물로 갑자기 끊으면 금단증상이 있을 수 있고 천천히 감량해야 하는 약이네. 약대 다니는 친구가 늘 '향정은 조심해야 해'라고 했어서 선입견이랄까 두려움이 있다. 

구토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데 오늘 나는 약간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몇 번 있었다. 

'향정'이라니 신경쓰인다. 다음주에 의사한테 물어보고 (의사를 믿어야겠지만 신경 쓰이는 건 당연히 물어볼 수 있을테니까. 근데 향정에 대해서는 의사들보다 약사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전에 숨이 안 쉬어져서 가정의학과에 갔더니 우울증이라면서 의사가 약을 지어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약사들은 이 약 향정이라고 웬만하면 먹지 말라고 할 수도 있는데 자기들이 진단했어? 먹으라 마라야. 약사가 뭐라고 해도 꼭 드세요.'라고. 뭐 어찌됐든... 


모든 게 약 때문은 아니고 요즘 내가 글 마감 때문에 피곤했던 것도 있고 점심 많이 먹어서 과식으로 식곤증이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약의 영향도 분명히 있기는 하기 때문에 부작용처럼 느껴지고 왈칵 서러워서 한 20초 울었다. 약 찾는 과정 짜증나고 초조하고 부작용 기분 나쁘고 더 미친 것 같은 기분이야! 흐흑... 애써 금방 기분을 바꿨다. 


내일 약속이 있었는데 상태가 불안정해서 못나가거나 할까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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