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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May 01.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501

불안장애나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하면 '전혀 그렇게 안 보여요. 말씀도 잘하시고 웃기도 잘하시고' 등등의 말을 듣는다. 네... 한 30년 됐으니까 적응한 거죠. 그리고 지금 많이 나아진 거예요 같은 대답은 하지 않는다. 너무 훅 깊이 들어가서 상대에게 부담을 줄까봐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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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움이 심하고 숨도 잘 안 쉬어져서 오늘은 정말 안 되겠다 싶어 내과에 가서 수액을 맞았다. 3월에 피검사를 했던 병원인데 철분 수액을 맞을 정도의 수치는 아니라고 해서 그냥 수액을 맞았다. 수액 맞는 동안 잠깐 잘 쉴 수 있었다. 

의사: 어지러울 정도 빈혈은 아니다. 이비인후과나 신경과를 가보는 게 좋겠다. 울렁거리거나 이명이 있나

나: 울렁거림 이명 그런 건 없다. 그럼 일단 이비인후과에 가야 하는 것이냐

의사: 뭐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신경과로 바로 가는 게 좋겠다. 이비인후과적 증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신경과 병원을 추천받았다. 그리고 일단 어지러움과 숨이 안 쉬어지는 증상을 완화시켜 줄 약을 받았는데 졸릴 수 있다고 했다. 과연 무척 졸려서 점심도 못 먹고 계속 잤다. 속이 메슥거릴정도로 몸이 처지고 졸리다.

(처방약: 보나링에이정, 기넥신에프정)


정신건강의학과에 전화해 오전~오후 내내 졸리고 밤에는 잠이 깨서 늦게 잔다고 했더니 밤 약에 들어있는 스타브론을 빼고 먹으라고 했다. 약 찾기가 참 쉽지 않네. 인데놀, 자나팜은 꼭 먹는 게 좋다는 의견인지 이 두 약은 처음부터 양만 조절하며 계속 먹고 있다. 얘네 때문에 졸린 거면 어떡하지? 그래도 안 빼는 걸 보면 나에게 필요한가 보다 하고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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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가슴통증과 숨이 안 쉬어지는 증상을 겪은 건 10년 전 대학원 시절이었다. 졸업 준비하면서 이랬던 것 같다. 경제적 상황, 가족 내 갈등 등 모든 것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다. 그리고 작년부터 다시 숨이 안 쉬어지는 거다. 그때만큼 힘들었나? 10년 전에는 가끔만 그랬는데 지금은 매일 이런 지 1년이 넘었다. 어지러움증은 처음이고.


내일은 가습기 청소, 빨래를 해야 한다. 효율적으로 하고 확 쉬고 싶다. 물론 이게 어렵죠.

신경과에 전화해서 예약도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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