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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May 22.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522

아침에 무척 힘들어서 혹시 밥을 좀 먹으면 나아지려나 싶어 명란젓에 밥에 마요네즈에 먹었다.

결과는 별로 나아지지 않음


힘들어서 겨우 있다가 빨래를 걷고 새로 해서 널고.

빨래가 밀리면 한 번 할 때 더 힘들길래 조금씩 자주 하고 있다.


1시까지 상담 가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선생님 만나자마자 외할머니, 엄마 이야기를 막 했다. 그리고 <내 어머니 이야기> 읽은 얘기 하고 요즘 책 많이 읽었고 특히 이 책 보고 '우리 외할머니는 시대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사랑을 못 받은 거구나, 그 시대에도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다 사랑받고 자랐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도 얼른 외할머니랑 엄마랑 내 얘기 작업으로 하고 싶다' 이야기했다. 등등 이야기했다.

선생님은 내가 좀 들떠 보인다고. 나도 내가 요즘 조증 상태인 것 같다고 책도 너무 많이 읽고 등등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은 감정카드를 꺼냈다.

나는 지금 가족에는 만족/ 엄마 외할머니 관련해서는 슬프고 화남/ 내 일에 대해서는 약간의 기대와 흥분/ 체력 부족에 대해서는 분노 억울 등의 카드를 꺼냈다.


한이 있으신 것 같다고 ㅋㅋ 그러셔서 그런가 싶었다. 그렇지. 내가 끝없이 침습적으로 떠올리는 기억, 엄마-내 가족사/ 그리고 대학시절 꿈이 있던 때... 그 때도 힘들긴 했지만 진로 관련해서는 꿈이 있던 때.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 내용을 따라 신체 감각 알아차리기 명상을 잠깐 하니 숨도 더 잘 쉬어지고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았다.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슬퍼했던  일종의 회피일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전쟁 그림 그렸던 것도 내 얘기, 내 집안 얘기 하긴 너무 힘드니까 관심 가졌던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지금 약간 조증 상태 같고, 너무 감정을 따라가기보다는 감각을 깨우고 현재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게 좋겠다고.. 어려운 이야기지만 그게 맞을 것 같다.


내가 조금 잘하는 일마다 그만둔 것, 잘해서 유용하게 되기를 일부러 피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싶다. 할 얘기 너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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